‘한국여자농구의 전설’ 박신자의 이름을 딴 국제대회가 열린다.
‘2023 박신자컵 서머리그 농구대회’는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청주체육관에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6개 구단 포함 4개국 10개 팀이 출전해 맞대결을 펼친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해외 3팀은 에네오스 선플라워즈, 도요타 안텔롭스(이상 일본), 벤디고 스피릿(호주), 필리핀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등이다. 26일 우리은행-도요타 안텔롭스 경기를 시작으로 31일까지 조별예선을 치른 후, 4강전은 다음 달 2일, 결승전은 3일에 진행된다.
2022/23시즌 WKBL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린 우리은행과 맞대결을 펼치는 도요타 안텔롭스는 같은 시즌에 JKBL(일본여자농구) 리그 우승팀이다. 에네오스 선플라워즈는 WJBL 최가 우승(21회) 및 11년 연속 우승 기록이 있는 팀으로 지난 시즌은 4위로 마감했다.
필리핀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은 한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과 인연이 있다. 지난 6월에 열린 FIBA 여자 아시아컵에서 한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과 5-6위 결정전을 펼쳐 71-80으로 패하고 필리핀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은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신자컵’의 박신자는 2020년 아시아 국적 농구선수 최초로 국제농구연맹(FIBA)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같은 해 일본 남자농구 선수 케니치 사코가, 2021년 중국 여자농구 선수 정 하이샤 등 2명뿐이다.
박신자는 1960년 상업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한국 여자 농구계의 최고 센터로 손꼽힌다. 박신자는 1967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개최한 FIBA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는데, 이 대회에서 한국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MVP를 수상하는 영예까지 안았다.
은퇴 이후 박신자는 여러 활동을 하다가 1982년 신용보증기금 여자 농구단의 사령탑 자리를 맡으며 1983년 대한민국 여자 U-18 대표팀 감독 자리까지 떠맡게 됐다. 이후 1986년까지 4년간 신용보증기금 감독으로 활동했던 박신자는 그해 한국 여자농구계를 떠났다.
박신자는 농구계를 떠났지만, 농구계는 여전히 그녀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2020년 FIBA 명예의 전당 선정뿐 아니라 1999년 동양인으로서 최초로 미국 테네시 녹스빌에 있는 여자농구 명예의 전당에 최초의 25인으로 선정, 2015년 7월 WKBL에서 2군리그 컵대회로 ‘박신자컵 서머리그’를 개최했다.
2군리그 컵대회로 시작한 박신자컵은 오늘날 WKBL 6개 팀을 비롯해 국외팀까지 참가하는 국제대회로 변천했다.
박신자컵은 네이버 스포츠와 아프리카TV, 카카오TV, WKBL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생중계되며, KBS N 스포츠를 통해 일부 경기가 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