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KB ‘에이스’ 박지수가 여자 프로농구 역사상 첫 3라운드 연속 MVP(최우수 선수) 타이틀을 얻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일 “2023/24시즌 3라운드 MVP에 대한 기자단 투표 결과 박지수가 총투표수 73표 중 63표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박지수는 3라운드 5경기 평균 24점, 17.6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B 우승권 행보 중심에 섰다. 이번 라운드 포함 앞선 1, 2라운드 MVP도 휩쓸며 이번 시즌 ‘국보급 센터’를 과시하고 있다.
여자 프로농구에서 한 선수가 3회 연속 라운드 MVP를 수상한 적은 없었다. 박지수가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박지수는 개인 통상 16번째 라운드 MVP를 수여, 이는 독보적인 기록이다. 이 부문 2위 은퇴한 신정자,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이상 12회)와도 격차가 벌어졌다.
박지수의 맹활약에 힘입어 2일 기준 KB는 15승 2패로 2위 우리은행과 1경기 앞선 채 단독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지난 시즌 박지수가 공황장애로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WKBL은 아산은행의 독주체제였다. 그 결과 우리은행 홀로 20승 이상(25승 5패)을 거두며 통합 우승을 이뤘지만, 2018/19 시즌 포함 4년 동안 우리은행과 우승컵을 나눠 가지던 KB는 시즌 10승 20패로 하위권(5위)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박지수가 복귀하면서 KB는 순식간에 우리은행과 함께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고, 예상대로 두 팀의 치열한 선두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14승 2패를 기록 중인 우리은행은 유일하게 KB상대로 전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3라운드 내내 리그 내 4개의 팀을 모두 꺾은 우리은행은 1라운드를 제외한 모든 라운드에서 KB에게 패를 면치 못했다.
KB의 선두 경쟁 가능 요인은 단연 박지수다. 1~3라운드 17경기에서 2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최소 더블더블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상반기 ‘박지수의 해’라 평가할 만큼 압도적인 기록을 남긴 박지수. 현재 리그 안에서 그녀를 능가할 선수를 찾기 힘들다.
한편 WKBL 심판부, 경기 운영 요원 투표로 뽑는 기량발전상(MIP)은 우리은행의 이명관에게 돌아갔다.
이명관은 총 35표 중 25표를 얻어 신이슬(삼성생명), 김애나(하나원큐), 이다연(싱한은행), 조수아(삼성생명) 등을 제치고 수상했다. 이명관은 3라운드 5경기에서 평균 32분 35초 소화, 11.8득점, 5.2리바운드, 1.4어시스트 등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