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뉴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 유일한 적수는 박지수 복귀한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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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ji Kim

최종수정 2023.10.24.17:43기사입력 2023.10.24.17:43

여자프로농구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WKBL은 내달 5일(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지는 ‘2023/24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BNK 썸 경기로 개막을 알린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통합우승’을 이뤘던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의 2시즌 연속 우승 행보를 방해할 팀이 나타났다. 바로 박지수가 복귀한 청주 KB다.

우리은행은 현존 대한민국 프로 스포츠단 중 가장 많은 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1997년 2월 24일 여자프로농구 출범과 동시에 프로팀이 된 우리은행(당시 한빛은행)은 프로 출범 이후 12번의 리그 우승, 4번의 준우승, 통합우승만 무려 10번을 차지했다. 

리그 우승을 가장 많이 한 팀답게 매 시즌 우승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우리은행이지만, 우리은행에도 암흑기는 있었다. 우리은행은 2000년대 중반까지 외국 선수를 적극 활용하면서 리그 강호로 이름을 알렸다가 2000년대 후반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암흑기가 찾아온 이유는 2007/08 시즌 앞두고 폐지한 ‘외국인 선수 제도’ 때문이었다. 농구계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본선에서 충격적인 전패로 조별에서 탈락한 여자농구의 문제점을 외국인 선수로 꼽았다. 외국인 선수에 의존해 국내 선수의 발전을 저해했다는 것. 당시 외국인 선수에 의존했던 우리은행엔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후 2011/12시즌까지 리그 최하위를 도맡다가 팀을 리빌딩하게 된 사건이 벌어졌다. 2011년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광은 전 감독이 선수 폭행을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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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명성은 끝없이 추락했지만, 체질 개선에는 성공했다. 폭행 사건 이후로 구단은 팀 분위기를 환기하려 노력했고, 그 결과 2012/13 시즌 당시 독주 체제를 이어가던 신한은행을 무너뜨리고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7/18 시즌까지 6년 연속 우승하며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6년간 이어져 온 우리은행 왕조는 2018/19 시즌 KB가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2017/18 시즌 박지수가 전체 1순위로 KB에 합류하면서 KB는 우리은행의 우승을 위협하는 팀이 됐다. 실제로 해당 시즌에 우리은행이 KB에게 열세(3승 4패)였으며 마지막까지 순위 다툼 끝에 우리은행이 29승 6패로 1위, KB는 27승 8패로 2위로 시즌을 끝냈다.

이후 양 팀은 사이좋게 우승을 나눠 가지며 WKBL의 양대 산맥을 이뤘다. 2018/19 시즌 포함 4년 동안 시즌 20승 이상으로 마무리한 팀은 우리은행과 KB 단 두 팀뿐이었으며 각각 2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 시즌 박지수가 공황장애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아산은행은 단독 선두를 달렸다. 그 결과 KB는 순식간에 10승 20패로 하위권(5위) 전락, 우리은행 홀로 20승 이상(25승 5패)을 거두며 통합 우승을 이뤘다. 2위 BNK 썸은 17승 13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현재 박지수는 공황장애를 극복하고 KB에 합류했다. 아울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농구 대표팀 에이스로 출전하며 한국을 아시아 3위로 이끌었기 때문에 박지수를 향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2023/24 시즌 역시 WKBL에 외국인 선수는 없다. 2012/13 시즌 3라운드부터 외국인 선수 제도를 부활시켰다가 2020/21 시즌 코로나19로 해당 제도를 잠정 중단해 현재에 이르렀다. 따라서 국내 선수들이 193cm 신장으로 외국인 선수만큼 활약하는 박지수를 상대해야 하기에 KB 역시 우승 후보가 된다.

다가오는 새 시즌 우리은행이 왕좌를 이어갈지, KB가 우리은행을 꺾고 우승을 차지할지 아니면 제2의 KB가 탄생할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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