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신인드래프트 사상 최초로 1, 2순위에 모두 고교생이 지명됐다.
안양 정관장은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홍대부고 졸업 예정인 포워드 박정웅(18)을 지명했다.
고교생이 전체 1순위로 지명받은 것은 제물포고 출신으로 2020년 1순위로 뽑힌 차민석(서울 삼성)에 이어 두 번째다.
박정웅은 신인드래프트 전부터 탁월한 운동 능력을 자랑하며 패스와 수비 능력까지 겸비해 가드와 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평가받았다. 아울러 18세 이하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지명된 이후 박정웅은 “지명해주신 김상식 (정관장) 감독님과 정관장 구단에 감사드린다. 1순위 지명은 예상하지 못했다. 고졸 신화를 써보겠다”고 다짐했다.
1순위에 이어 2순위 역시 고교생이 지명됐다. 2순위 지명권이 있던 고양 소노는 경복고 3학년 포워드 이근준(19)을 지명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KBL이 드래프트를 시작한 1998년 이래 1, 2순위가 모두 고교생으로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슈팅과 수비 능력을 겸비한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표했고, 이근준이 이에 걸맞은 재목이었다. 이근준은 올해 연맹회장기와 종별선수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았다.
3순위는 원주 DB에 부름을 받은 연세대 3학년 센터인 김보배(21)였다. DB는 삼성에 가드 박승재를 내주는 대신 1라운드 3순위 지명권을 얻은 바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최장신(202cm)인 김보배는 큰 키에 빠른 발과 공을 다루는 능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4순위로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귀화 선수 손준(24)을 선택했다. 손준은 2022년 명지대학교 입학해 준수한 골밑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손준은 드래프트에 앞서 진행된 컴바인에서 맥스 버티컬 리치(353.55cm)와 맥스 버티컬 점프(96.2cm)에서 1위에 선정됐다.
이어서 울산 현대모비스는 5순위로 동국대 포워드 겸 센터인 이대균을, 기존 6순위 지명권에 이어 트레이드를 통해 1라운드 7순위 지명권도 보유한 서울 SK는 고려대 가드 김태훈과 연세대 가드 이민서를 뽑았다.
삼성은 중앙대 포워드 임동언, 수원 KT는 건국대 가드 조환희, 부산 KCC는 성균관대 포워드 조혁재를 각각 8~10순위로 택했다.
한편 드래프트엔 총 42명(협회 소속 37명, 일반인 5명)이 나서 26명이 프로행에 성공했다. 지명률은 61.9%로 이는 지난해 66.6%(30명 중 20명)보다 다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