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농구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오는 19일부터 막이 오르는 2024/25 남자 프로농구가 올 시즌부터 하드 콜(Hard call)을 강화하고, 파울챌린지(Faul challenge) 제도를 도입한다.
가장 눈에 띄는 단어는 ‘하드 콜’이이다. 하드 콜은 경기 중 심판의 휘슬이 되도록 울리지 않도록 유도한다는 내용을 남은 용어다. 즉, 세계농구의 국제적인 흐름에 따라 거친 몸싸움에 대해 어느 정도 관대한 기준을 가지고 판정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KBL은 가벼운 신체 접촉에도 쉽게 휘슬이 불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다 보니 선수들이 적극적인 몸싸움보다는 눈속임으로 파울을 유도하려는 ‘플라핑’에 의존한다는 평가가 많아졌다.
이미 하드 콜을 강화한 국제무대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외국팀과의 거친 몸싸움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전하는 이유 중에 하나로 평가 받기도 했다. 아울러 무분별한 파울 콜로 경기 흐름이 자주 끊겨 경기의 재미를 반감시키기도 하다.
유재학 한국농구연맹(KBL) 경기본부장은 “몸싸움을 관대하게 허용하겠다. 억지스러운 동작으로 파울 판정을 이끌어내 경기 흐름을 끊는 행위를 묵과하지 않겠다. 하드 콜을 정착시킬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더불어 KBL은 ‘파울 챌린지’를 도입해 올 시즌부터 활용할 예정이다. ‘파울 챌린지’는 파울을 불린 팀의 감독이 자신의 팀에 선언된 개인 파울을 비디오판독(IRS)을 요청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WKBL은 2022/23시즌부터 도입해 시행 중이며 KBL은 이번 시즌부터 이 제도를 시행한다.
올 시즌부터 각 팀 감독은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4쿼터 또는 연장 쿼터에만 자기 팀에 선언된 개인 파울에 대해 1회 비디오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2024 컵대회에서 이 제도를 먼저 시행했는데 컵대회 첫 경기부터 파울챌린지가 나왔다. 지난 5일 제천체육관에서 상무와 맞대결을 펼친 서울 삼성이 66-58로 앞선 4쿼터 개시 29초경, 이원석이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골 밑에 자리를 잡고 있던 윤원상과 충돌했다.
원심은 이원석 개인 파울.이에 김효범 삼성 감독은 파울 챌린지를 요청했다. 비디오 판독을 통한 심판진의 유권 해석은 정심. 윤원상이 공격수의 실린더를 침범하지 않아 윤원상은 굿 디펜스, 이원석은 파울 1개가 추가됐다.
두 번째 파울 챌린지는 다음 날(6일) 동일 장소에서 수원 KT와 원주 DB 맞대결에서 나왔다. KT가 74-62로 앞선 4쿼터 개시 2분 19초경, 디온테 버튼이 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수비를 맡고 있었던 문정현이 슛을 저지한 것이다.
최초 판정은 디펜스 파울. 이에 KT는 파울 챌린지를 요청했고, 비디오 판독을 통해 정상적인 수비로 인정돼면서 문정현의 파울은 추가되지 않았다.
오락가락한 판정 기준으로 신뢰를 잃었던 KBL 심판부가 하드콜 강화와 파울챌린지 도입으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