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 김승기 감독이 ‘선수 폭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KBL이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김 감독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서울 SK와의 경기 때 라커룸에서 소노의 한 선수에게 수건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 종료 직전, 소노가 역전을 당한 뒤 김 감독이 라커룸에서 수비 지시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선수를 강하게 질책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를 향해 작전판 지우개를 던진 데 이어 젖은 수건을 휘둘렀고, 선수는 수건에 얼굴을 맞아 폭행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선수의 법률 대리인은 “폭행으로 코 부위에 통증을 느낀 선수는 다음 날(11일) 트레이너와 동행해 병원에 갔다. 당시 감독에게 전화가 왔으나, 진료 중이었기에 받을 수 없었다. 진료 후 트레이너에게 전화가 왔고, 감독은 트레이너를 통해 선수를 바꿔달라고 했다. (이후) 욕설이 나왔다”며 2차 가해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감독은 의도적인 폭행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김 감독은 “화가 나 수건을 던졌고, 선수 얼굴에 수건이 맞은 것은 맞지만, 의도적인 폭행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소노 구단 관계자는 “자체 조사 후 내부적으로 징계를 검토하다가 더 공정한 판단을 받고자 KBL에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L 클린바스켓 센터에도 이 사안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서 KBL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클린바스켓 센터는 KBL이 공정하고 투명한 프로농구 경기 환경 조성을 위해 운영하는 조직으로, 각종 부정행위 관련 신고를 익명으로 받는다.
김 감독은 농구 선수 출신으로 2005/06 시즌 은퇴 후 원주 동부(현 DB)의 코치로 지도자 인생을 시작해 당시 전창진 감독(현 KCC)과 강동희 수석코치를 같이 보좌하며 2007/08시즌 KBL 통합 우승을 함께했다.
2015/16시즌부터 안양 인삼공사(현 정관장)를 이끌면서 국내 프로농구에서 사상 처음으로 선수, 코치, 감독으로서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2022년에는 지금은 해체된 고양 캐롯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 감독은 ‘양궁 농구’로 4강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었으며 지난해 캐롯의 선수단을 그대로 유지한 채 또다시 소노 초대 감독으로 선임돼 올 시즌에도 소노를 이끌고 있다. 소노는 현재까지 5승 4패를 거둬 5위에 위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