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원맨팀’으로 평가받던 고양 소노가 이재도를 앞세워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소노는 28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안양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정관장을 83-7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개막 후 펼친 4경기에서 패배 없이 모두 승리를 거두며 4연승 질주에 성공한 소노는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아울러 이는 창단 후 첫 개막 4연승이다.
시즌 시작 전 펼쳐진 2024 KBL 컵대회에서 이정현 외에 눈에 띄는 국내 선수가 없어 올 시즌 역시 ‘이정현 원맨팀’으로 평가받았다. 울산에서 펼쳐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개막전에서도 이정현의 미친 슛 감을 앞세워 첫 승을 가져갔기에 개막 전 평가가 그대로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잠자고 있던 이재도의 슛 감이 깨어나기 시작하면서 소노는 달라졌다. 지난 23일 ‘디펜딩 챔피언’ 부산 KCC 상대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8득점을 터트려 팀을 승리로 이끌더니 지난 26일 친정팀 창원 LG전에서는 4쿼터에 10득점을 몰아넣어 개막 3연승을 주도했다.
이재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날 정관장 상대로 3점 슛 4개 포함해 21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또다시 소노를 4연승으로 이끌었다.
당일 경기는 매 순간이 접전이었다. 3쿼터까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4쿼터 이정현-이재도 백코트 듀오의 계속되는 득점력에 결국 정관장은 무너져 내렸다. 특히 4쿼터 종료 5분 33초 남기고 이정현 스틸에서 시작된 속공이 이재도 3점 슛으로 마무리되며 소노는 승기를 잡아갔다.
이정현은 이날 16점 3스틸 4어시스트를, 앨런 윌리엄스는 17점 10리바운드 3스틸로 이재도의 뒤를 이어 맹활약했다.
경기 후 소노 김승기 감독은 “이번 시즌보다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 엄청 많이 기대하고 있다. 국내, 외국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까지 정리가 되면 우승할 수 있다고 큰소리칠 수 있다. 팀이 단단해지는 기분이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지난 시즌 못 딴 승수까지 올해 다 따야 한다. 원래는 1라운드 5승 생각했는데, 6승까지 보고 있다. 6승만 해도 좋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오면 무서울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관장은 개막 2연패 뒤 26일 원주 DB를 잡고 첫 승을 신고했으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채 1승 3패로 8위에 그쳤다.
패장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4쿼터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이정현, 이재도를 제어하지 못했다. 계속 밀려다녔던 것 같다”며 “공을 못 잡고 턴오버를 범했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