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이 서울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은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부산 KCC와의 홈 경기에서 73-77로 제압당했다.
이로써 삼성은 개막 이후 5연패를 찍었다. 남자프로농구에서 개막 기준 최다 연패는 2000년 11월 4~26일 대구 동양이 세운 11연패다.
중요한 순간마다 터져 나온 실수가 뼈아팠다. 평균 턴오버 16.2개로 리그 10개 구단 중 실책이 가장 많은 삼성은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삼성은 KCC 상대로 총 턴오버 13개 기록하며 실책 상황에서 19점을 내줬고, 반면 KCC는 턴오버 3개에 그쳤다.
1쿼터는 20-22으로 접전을 벌였지만, 2쿼터부터 계속 뒤처지며 한때 20점 차까지 벌어졌다. 역전의 기회는 있었다. 3쿼터 43-45까지 따라붙은 삼성 이원석이 속공 기회를 잡았지만 드리블 실수로 공을 놓치면서 동점 기회를 날렸다.
이정현이 15득점, 코피 코번이 29득점(12리바운드) 했을 뿐 다른 국내 선수들이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패장 김효범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많이 반성해야 한다”며 “더 이상을 웃어넘길 수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서 3쿼터 이원석의 공격 실수 장면에 대해 “동점을 만들 기회였다. 우리 팀이 아직 어린 느낌이 들었다”고 안타까워하며 “선수들은 오늘 최선을 다했다. 슛을 할 때 주저하는 장면들이 나온 게 아쉽다. 다음 경기에는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도록 자신감을 채워줘야 할 듯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웅, 최준용, 송교창 등 주포 3명이 빠지고도 2연승을 거둔 KCC는 시즌 성적 3승 3패로 수원 KT(2승 2패)와 나란히 공동 6위에 위치 중이다.
KCC는 어느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디온테 버튼(17점 11리바운드), 이승현(14점), 전준범(11점), 이호현(17점 6리바운드)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경기 종료 후 승장 전창진 KCC 감독은 “지금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느끼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고맙다”며 “지금 이 멤버로 연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사령탑 입장에서) 기분이 무척 좋은 대목이다. 우리가 앞으로 성공과 실패를 오가는 와중에도 지금의 자신감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