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듀란트, 다음 시즌 브루클린 네츠 잔류 선언
이번 오프시즌 가장 많은 화젯거리와 뉴스를 제공한 케빈 듀란트가 현 소속팀 브루클린 네츠에 남기로 했다.
션 마크스 네츠 단장은 현지 시각 8월 23일, 구단 성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듀란트가 팀에 잔류한다고 밝혔다.
마크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LA에서 스티브 내쉬 감독 그리고 조 차이 구단주와 함께 듀란트를 만났음을 밝혔으며, “구단에 우승을 가져오기 위한 공동 목표를 염두에 두고 양측이 농구에 집중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듀란트 사가가 의외로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지난 6월 말 팀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지 약 두 달 만에 자신의 요청을 철회하게 된 셈이다. 현재 듀란트와 네츠의 계약을 2026년까지 유효하다.
듀란트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시절 두 개의 우승 반지를 차지하며 파이널 MVP의 영예까지 얻었지만, 이미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 등이 소속된 슈퍼 팀에 합류해서 얻은 우승이라며 세간의 비난 아닌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2019년 네츠에 합류한 것은 듀란트 스스로 팀의 주포가 되어 본인의 힘으로 우승을 얻기 위한 야망으로 비쳐졌다. 그 해 네츠는 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리그 최고의 가드 중 한 명인 카이리 어빙도 팀에 합류하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 이후, 팀은 실망스러운 시즌을 연달아 보냈다. 팀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사정과 문제들이 터져 나왔고 듀란트가 브루클린이 넘어온 지도 3시즌이나 됐지만, 팀은 단 한 차례도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했다.
결국,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인 듀란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를 구단에 요청했다. 게다가 지난 6일에는 조 차이 구단주와 단독으로 만나 “나 아니면 내쉬 감독 중 한 명을 택하라”며 노골적인 파워 게임을 시도했다. 조 차이 구단주가 코칭 스태프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나타내면서 현지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은 듀란트의 트레이드가 확정적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거의 모든 팀이 듀란트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렸고, 많은 패키지를 제안했지만, 브루클린의 구미를 당기는 제안은 없었다.
결국, 돌고 돌아 듀란트의 잔류가 확정되면서 브루클린은 여전히 동부 리그뿐 아니라 리그 판도 전체에 영향을 줄 만한 강력한 전력을 유지하게 됐다.
듀란트와 어빙이 여전히 팀의 주 공격 옵션 역할을 할 것이며,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넘어온 벤 시몬스와 지난 시즌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조 해리스도 코트에 복귀할 예정이다.
리그 우승이라는 목표 아래 새로운 마음으로 연대한 브루클린 네츠가 다가오는 시즌 얼마나 높은 곳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