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크립토 아레나’…더블헤더에서 승리한 레이커스와 클리퍼스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는 같은 연고지를 대표하는 팀이라는 것과 같은 경기장을 홈 코트로 사용한다는 것 외에는 상극의 팀이다. 하지만 한국 시간 3월 6일은 모처럼 두 팀이 함께 축배를 드는 보기 드문 모습이 연출됐다.
이 날 공교롭게 양 팀이 홈 경기를 펼치게 되면서, 크립토 아레나에서는 농구에서 흔치 않은 더블헤더를 진행하게 됐고, 두 팀 전부 각 경기에서 승리하며 홈팬들에게 함박 웃음 짓게 했다.
1. LA 레이커스 113 - 105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먼저 경기에 나선 팀은 레이커스다. 이 날 워리어스를 맞아 113-105로 승리했다.
이 날 레이커스에게는 앤써니 데이비스의 활약이 특히 눈부셨다. 미드레인지 게임을 매끄럽게 가져가며 연이어 득점을 올리며 39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그를 받쳐준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도 좋았다. 오스틴 리브스와 트로이 브라운 주니어, 자레드 반더빌트 등 모두 두 자릿 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승리로 레이커스는 시즌 31번 째 승리를 달성하며 서부 컨퍼런스 10위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워리어스는 이 날 패배로 5연승 뒤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 날 큰 기대감을 갖고 복귀한 스테판 커리가 27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클레이 탐슨이 22득점, 드레이먼드 그린이 15득점을 보탰다.
2. LA 클리퍼스 135 – 129 멤피스 그리즐리스
첫 경기가 끝난 후, 약 두 시간 가량의 준비 시간을 통해 크립토 아레나는 LA 클리퍼스의 홈 경기장으로 바뀌었다.
홈팀 클리퍼스는 같은 장소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맞아 135-129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날 클리퍼스는 초반에 유리한 흐름을 경기 막판에 뺴앗기며 패배의 문턱 앞까지 내몰렸지만, 마지막 4쿼터에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추격에 성공하고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전반에는 양 팀이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뛰어난 야투 감각을 앞세운 클리퍼스의 근소한 우위가 이어졌다.
하지만 3쿼터에 무려 51득점을 빼앗기면서 경기 리듬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말았다.
다행히, 4쿼터에 힘이 빠진 그리즐리스의 득점 행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17득점에 묶인 반면, 클리퍼스는 에이스 카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가 끝까지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이번 경기를 통해 클리퍼스의 명과 암이 다 드러났다. 레너드와 조지는 이 날 무려 76득점을 합작하며 팀 득점의 절반 이상 책임졌다.
하지만 점퍼를 제외하면 다른 루트의 득점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은 큰 고민거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