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너게츠, 마이애미 히트 꺾고 창단 첫 우승
덴버 너게츠가 NBA 파이널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꺾고 구단 창단 이래 첫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 시간 6월 13일 너게츠는 콜로라도에 위치한 볼 아레나에서 히트를 94-89로 꺾으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1967년 아메리칸농구협회(ABA) 소속으로 프로리그에 참가한 너게츠는 1976년 NBA에 합류했다. 그 이후 처음 진출한 이번 파이널 무대에서 우승까지 차지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너게츠는 올 시즌 서부 컨퍼런스 1번 시드를 받은 후, 플레이오프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피닉스 선즈, 그리고 LA 레이커스를 차례대로 꺾고 파이널 무대를 밟았다.
'덴버의 심장' 니콜라 요키치, 팀을 정상으로 이끌다
너게츠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세르비아 출신의 니콜라 요키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2014년 2라운드 전체 41순위로 비교적 초라하게 NBA에 입성했지만, 8년이 지난 현재 요키치는 리그를 선도하는 슈퍼스타가 됐다.
특히 이번 결승 시리즈 다섯 경기 평균 30.2득점 14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NBA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 역사상 누적 600득점 250리바운드 15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요키치 한명 뿐이다.
요키치의 장점은 센터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탁월한 찬스 메이킹 능력과 농구 센스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팀이 추격을 당하거나 승부처에서 팀 공격을 침착하게 이끌며 너게츠가 경기 주도권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이번 결승 내내 마이클 포터 주니어와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 등 외곽에서의 득점 지원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도 너게츠가 우세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데에는 요키치가 페인트 존 안에서 착실히 점수를 쌓아준 덕이다.
5차전 키포인트: 승부는 후반부터!
사실 너게츠는 이날 경기 초반 히트에게 코트 주도권을 내주며 상당히 고전했다. 히트의 조직적이고 타이트한 압박에 1쿼터 첫 다섯 번의 포제션에서 네 번이나 턴오버를 기록할 정도로 경기 초반 시작이 좋지 못했다.
여기에 핵심 자원인 요키치와 애런 고든, 그리고 제프 그린까지 모두 일찍부터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공수 지역에서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이러한 분위기를 틈타 히트는 뱀 아데바요를 활용한 공격을 꾸준히 성공시키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하지만 너게츠의 반격은 3쿼터부터 시작됐다. 홈팀은 요키치를 활용해 스크린 연계 플레이, 하이 포스트 공격 조립, 그리고 트랜지션 등 다양한 공격 작업을 시도하며 히트 수비진에 혼란을 가중시켰다.
특히 시리즈 내내 외곽에서 침묵하던 포터 주니어가 저돌적인 돌파 및 림 어택을 가져가며 분위기를 끌고 왔고, 자말 머레이의 터프샷이 터지면서 너게츠가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4쿼터 클러치 타임, 전반과 3쿼터 통틀어 단 8득점에 묶여있던 히트의 에이스 지미 버틀러가 단숨에 13점을 몰아치며 너게츠를 몰아붙였지만, 요키치의 골 밑 득점과 브루스 브라운의 풋백 득점, 그리고 버틀러의 실책 이후 칼드웰-포프와 브라운의 자유투까지 이어지며 너게츠가 승리를 확정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