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불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양대 컨퍼런스 플레이 인 토너먼트 하위 시드 매치에서 각각 승리를 기록하며 역사를 썼다.
두 팀 모두 동부와 서부 컨퍼런스 10위로 플레이 인에 나서는 팀 중 처음으로 9위 팀인 토론토 랩터스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를 제압했다.
불스와 썬더가 생존하게 되면서 양 컨퍼런스에 남은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권 두고 한국 시간 4월 15일 각자 마이애미 히트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또 한 번의 물러설 수 없는 단판전을 치르게 됐다.
원정에서 역전승을 따낸 불스...승리 원동력은 에이스들의 맹활약
시카고 불스는 한국 시간 4월 13일 토론토에서 펼쳐진 단판전에서 토론토 랩터스를 109-105로 꺾었다.
이날 불스는 경기 전반 상대 팀 에이스인 파스칼 시아캄을 비롯해 주전 가드 프레드 밴플릿에게 연이은 득점을 허용하며 상당한 점수 차로 뒤처졌다.
특히 3쿼터 중반 한 때는 무려 점수 차가 18점까지 벌어질 정도로 랩터스가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불스의 득점 듀오 더마 데로잔과 잭 라빈이 후반부터 불을 뿜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경기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라빈은 무려 15개의 자유투를 얻어 13개를 성공시키는 높은 집중력을 선보이며 총 39득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탁월한 운동 신경으로 올스타 경기에도 나선바 있는 라빈은 발군의 역습 능력으로 3쿼터에 무려 17득점을 혼자서 쓸어 담았다.
더마 데로잔의 경우도 페인트 존 안에서 차근차근 점퍼 샷을 적중시키며 23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한편 당일 경기에서 패하며 시즌이 마무리된 랩터스는 자유투 라인에서의 시도 중 절반이 림을 벗어나며 리드를 벌리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올 시즌 평균 78.4%의 준수한 자유투 적중률을 보유한 랩터스 선수들의 이 경기에서 얼마나 긴장한 지 시사하는 지표다.
썬더, 원정에서 월등한 득점력으로 펠리컨스 대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같은 날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를 123-118로 꺾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마지막 경기를 앞두게 됐다.
이날 양 팀은 처절하게 경기에 임하면서 총 동점 여덟 번, 역전 여덟 번을 주고 받았다. 재미있는 부분은 양 팀의 핵심 스코어러로 평가받던 셰이 길저스-알렉산더와 브랜든 잉그램이 전반에는 적극적으로 득점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다.
두 선수 모두 후반에 스퍼트를 올리며 많은 득점을 기록한 끝에 길저스-알렉산더가 32득점, 잉그램이 30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 팀의 전술을 달랐지만, 에이스를 활용해 후반을 노리겠다는 게임 플랜은 유사했다. 다만 당일 컨디션이 더 좋은 선수가 많았던 쪽은 썬더였다.
썬더는 득점 2옵션인 조쉬 기디가 31득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확실하게 길저스-알렉산더와 좋은 합을 맞춘 반면, 펠리컨스는 베테랑 CJ 맥컬럼이 계속된 야투 난조에 시달리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게다가 펠리컨스의 슈퍼스타 자이언 윌리엄슨은 결국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또 한 번 실망스럽게 시즌을 끝마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