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오프시즌 업데이트 7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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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min Cho

최종수정 2022.07.10.10:47기사입력 2022.07.11.18:05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보스턴 셀틱스를 꺾고 TD 가든에서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 어느덧 3주가 지났다. 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선수들의 땀과 온기가 아직 자욱한 농구 코트는 이제 텅 비었고 선수들은 휴양지로 달콤한 휴가를 떠났다.  

하지만 오프시즌이야말로 각 팀에게는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제일 중요하고 분주한 시간이다. 각 팀은 6월 23일 NBA 드래프트를 통해 새로운 원석들을 선발했고, 6월 말부터는 자유계약대상자들과 자유롭게 계약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이적과 트레이드 뉴스가 매일 쏟아지고 있다. 

현지 시각 7월 8일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이적들을 통해 지금까지 제일 인상적인 행보의 몇몇 팀들을 주목해본다.  

애틀란타 호크스

2021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리스트였던 호크스는 1년 후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마이애미 히트에 덜미를 잡히며 일찍 시즌을 접었다. 

전력 보강을 위해 오프시즌 초반부터 발 빠르게 움직이던 팀 중 하나로, 산안토니오 스퍼스에 다닐로 갈리나리와 다수의 1라운드 픽을 넘기며 디욘테 머레이를 받아왔다. 이를 통해 동부 컨퍼런스의 손꼽히는 백코트 듀오를 구성하게 됐다.

지난 시즌 평균 21.1점 8.3 리바운드 9.2 어시스트를 뿌린 머레이는 트레이 영에게 가중될 상대의 견제와 수비 부담에서 큰 짐을 덜 수 있다.  

보스턴 셀틱스

새 감독의 부임과 시즌 초반 연패 행진,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반등과 제이슨 테이텀의 눈부신 성장까지. 셀틱스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며 파이널까지 진출했지만, 스테픈 커리의 맹활약 앞에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인디애나 페이서스로부터 말콤 브록던을 데려오며 곧바로 약점으로 지적받던 백코트를 보강했다. 

말콤 브록던말콤 브록던Dylan Buell/Getty Images

이 거래가 셀틱스에서 무엇보다 성공적인 이유는 브록던을 받기 위해 중요한 코어 선수들을 아무도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평균 19.1점 5.1 리바운드 5.9 어시스트를 기록한 브록던의 흠이라면 상당히 많은 부상 이력이 있다는 것과 향후 3년 동안 높은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점(총 6천 7백만 달러)이겠지만, 볼 핸들링과 수준급 수비 그리고 다양한 셀틱스의 세트업 오펜스까지 수행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자원이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정규시즌을 7위로 마감한 팀버울브스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자 모란트가 이끄는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만나 시리즈 스코어 4-2로 패했다.

이적 시장이 열리고 나서 곧바로 유타 재즈에서 루디 고베어를 데려오는 빅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지금까지 성사된 가장 큰 거래의 주인공이 됐다. “에펠탑”이라는 별명의 프랑스 출신 센터를 영입하면서 칼 앤서니 타운스와 함께 리그에서 제일 압도적인 크기와 위상의 프런트코트를 갖추게 됐다. 

타운스가 본격적으로 4번에 서서 더 많은 림어택과 3점을 병행하는 한편, 탁월한 수비의 고베어가 센터를 지키는 모습이 그려진다. 게다가 평균 나이가 어린 팀버울브스에 고베어가 가져다 줄 경험과 여유는 경기 막바지 크런치타임에 팀의 호흡을 한 번 가다듬어줄 수 있는 또 다른 자산이 될 수 있다. 

루디 "에펠탑" 고베어루디 "에펠탑" 고베어Chris Gardner/Getty Images

다만 이번 거래를 의문스럽게, 혹은 심지어 비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일단 투 빅맨 전술은 현대 농구 트렌드를 거스르는 시대착오적인 전술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타운스가 외곽 슈팅에 능하더라도 고베어와 함께 기용된다면 신체적인 그리고 팀 구조적인 한계가 명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고베어와 타운스의 계약 규모가 팀 샐러리 예산의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계약상 3년 후에는 이 둘의 연봉으로만 무려 1억 달러가 소비된다. 그 결과, 나머지 선수단의 뎁스가 자연스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이 거래는 성공 가능성이 확실하지도 않은 데다가 미래가 아닌 오로지 지금을 위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레이커스의 시즌은 좋지 않았다. 큰 기대를 모았던 러셀 웨스트브룩 영입은 실패로 끝이 났고, 수많은 부상 속출에 플레이오프 진출도 하지 못했다. 

아직 웨스트브룩의 처리 문제를 놓고 여러 가지 골머리를 않고 있는 듯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그가 팀을 떠나게 될 것으로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레이커스는 이미 성공적인 오프시즌을 보내게 된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웨스트브룩 문제와는 별개로, 이미 완료한 계약도 매우 고무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체계적이다. 레이커스는 최근 다수의 자유계약대상자 선수들을 데려오며 선수단 자원을 넓혔다. 새로 합류한 이들의 평균 나이는 25살로, 노쇠화한 레이커스 선수진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특히 워싱턴 위저즈에서 활약한 토마스 브라이언트는 2017-18 시즌 루키 시즌 이후 또다시 한 번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시즌 게임당 16분씩 소화하며 평균 7.4점 4 리바운드를 올렸던 브라이언트는 레이커스에서는 주전 센터 자리에 도전할 수 있다. 

또 한 명의 주목해야 할 신입생은 산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데려온 로니 워커 4세이다. 스퍼스 시스템 아래선 유틸리티 자원으로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지만, 발군의 운동신경과 폭발력을 통해 벤치에서 많은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엔 평균 12.1점 2.6 리바운드 2.2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거의 모든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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