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이스턴 컨퍼런스 시즌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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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min Cho

최종수정 2022.10.16.12:59기사입력 2022.10.16.12:59

지난 6월 10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화려했던 우승 이후, 눈깜짝할 사이에 벌써 4개월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 기간 동안 치열한 경쟁 끝에 흘린 선수들의 땀과 눈물의 역사가 흥건하고 관중들의 함성과 공이 바닥에 튈 때 들리는 공명이 용광로같은 열기를 만들던 여름 날의 코트에는 정적만이 감돌았었다.  

계절의 변화가 불쑥 다가온 것처럼, 2022-2023 NBA 시즌 개막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이 자리를 빌어 15개의 팀들이 같은 컨퍼런스에 묶여 향후 플레이오프 진출과 우승을 노리기 위해 돌입할 긴 여정을 예측한다.

아래는 이스턴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진출을 염두한 예상 순위표다.

1. 밀워키 벅스

2. 보스턴 셀틱스

3. 마이애미 히트

4.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5. 브루클린 네츠

6.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7. 애틀란타 호크스

8. 시카고 불스

밀워키 벅스, 여전히 ‘컨퍼런스 최강자’의 자리에서 군림할 것

밀워키 벅스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전력으로 이스턴 컨퍼런스 우승 뿐 아니라 파이널 진출까지도 노릴 수 있는 팀 중의 하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끝내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보스턴 셀틱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꼭 알아야 할 점은, 중요했던 지난 시즌 말미 승부처부터 팀의 공격 2옵션인 크리스 미들턴이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매 경기 평균 20점 이상을 넣어주는 유능한  ‘쓰리 앤 디’ 슈터 없이,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셀틱스를 강하게 몰아 붙였다. 

물론 그 기반에는 야니스 아데토쿤보라는 ‘그리스 괴수’가 있기 때문에 그에게 득점을 몰아주는 플레이가 가능했다. 벅스가 무서운 점은 아데토쿤보와 미들턴 둘 다 건재하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 역시 팀의 주요 득점 듀오로 활약할 예정이다.

큰 로스터 변화없이 기존의 베테랑들과 팀플레이 및 롤플레이를 매우 잘 수행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벅스는 마이크 부덴홀저라는 유능한 독의 전술 아래 아데토쿤보가 건재한 이상, 그 어느 팀에게도 쉽사리 지지않을 것이다.

시즌 시작 전부터 ‘삐그덕’ 보스턴 셀틱스  

보스턴 셀틱스는 지난 시즌 초반 깊은 부진에 빠져 당장 플레이오프 진출도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팀이 갑자기 180도 달라졌다. 

감독이 바뀐 것도, 주요 선수진이 바뀐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인지 그냥 계속 이기기 시작했고 어느새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이스턴 컨퍼런스 우승까지 차지했다.

파이널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패한 후, 셀틱스 단장 브래드 스티븐스는 팀이 대권에 도전하기에는 패기와 혈기는 넘치지만,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플레이오프 셀틱스 팀에 몇 명의 베테랑이 더 있었더라면, 제일런 브라운이나 그랜트 윌리엄스 등의 선수들이 중요한 승부처에서 드레이먼드 그린이나 노련한 다른 워리어스 선수들의 심리전에 말려들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오프시즌, 셀틱스는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고 충족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팀을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 비록 십자인대 부상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게 됐지만, 다닐로 갈리나리를 백업 포워드로 업어왔으며, 인디애나 페이서스 베테랑의 포인트 가드 말콤 브록던도 비교적 큰 출혈없이 데려왔다. 

여기에 갈리나리와 시즌 초반 주전 센터 로버트 윌리엄스의 공백을 메울 베테랑 빅맨으로 최근에는 블레이크 그리핀도 영입하며 주목을 받았다. 분명 선수진 평균 나이는 높아졌지만, 클래스 있는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영입하며 지난 시즌보다 더 강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일부분 하고 있다.

이제는 명실상부 리그의 슈퍼스타 중 한 명으로 발돋움한 제이슨 테이텀과 유력한 득점 2옵션 제일런 브라운은 이제 신체적으로 전성기에 돌입하는 나이다. 

문제는 셀틱스 감독 이메 우도카가 오프시즌 구단 내 윤리적 규정을 어기는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이번 시즌 통째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점이다. 내년에 돌아올 수 있을지로 미지수인 현재, 팀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과연 농구 코트 안에서 어떤 영향력으로 발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확실한 2옵션의 부재, 마이애미 히트

마이애미 히트 역시 지난 시즌 매우 훌륭한 성적을 거두면서 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에서 아쉽게 셀틱스에게 패했다. 

여전히 팀의 기둥은 지미 버틀러가 맡아 공격과 수비의 최전선에서 팀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버틀러는 화려한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믿기지 않는 클러치 능력과 큰 게임에서 수치 외에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여러 중요한 경기 내외적 요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져다 준다.

버틀러를 보조하기 위한 확실한 득점 2옵션을 구하기 위해 이번 오프시즌 부단히 노력한 히트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당시 네츠와의 갈등이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 케빈 듀란트나 유타 재즈가 대대적인 리셋 버튼을 누르면서 처분하려했던 도노반 미첼 영입에 대한 소식이 들렸지만, 결국 그 누구도 데려오지 못했다.

결국, 지난 시즌의 코어 라인은 그대로 남아있게 됐다. 버틀러를 포함해 뱀 아데바요와 이번 오프시즌에 대형 연장 계약을 체결한 타일러 히로까지. 

관건은 버틀러의 내구력이다. 그는 매 시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상당히 많은 경기에 불참했었다. 그가 없는 상황이 또 닥쳤을 때, 팀의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확실한 해결사가 나타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에릭 스포엘스트라라는 명석한 감독의 전술과 팀 플레이에 능한 선수들로 끈적끈적하고 타이트한 경기를 할 수 있는 훌륭한 팀인 것은 틀림없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도노반 미첼 영입으로 ‘업그레이드’  

캐벌리어스는 르브론 제임스가 우승을 이루고 떠난 이후 줄곧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계속된 탱킹과 하위권 싸움을 이어간 지난 몇 년을 뒤로 하고, 이번 시즌에야말로 많은 현지 전문가들이 캐벌리어스의 반등을 예측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번 오프시즌 그들이 거둔 선수 영입에서의 큰 성과 덕분이다. 캐벌리어스는 유타 재즈에서 도노반 미첼을 데려오며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완료했다. 

유타 재즈시절부터 폭발력있는 운동 능력과 탄력으로 수많은 득점을 올린 스코어링 가드 미첼의 가세로 캐벌리어스는 이스턴 컨퍼런스에서 가장 젊고 공격적인 백코트 듀오 중 하나를 보유하게 됐다. 

미첼과 함께 발을 맞출 기존 캐벌리어스의 프랜차이즈 선수 다리우스 갈랜드 역시 데뷔 이후 계속 성장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향후 올스타급으로 성장할 센터인 자렛 알렌과 에반 모블리를 비롯해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빅맨 케빈 러브, 베테랑 천재가드 리키 루비오도 선수단에 있다.  

분명히 선수진의 재능 및 향후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종합적인 최고 실링을 감안하면, 캐벌리어스의 현 선수단이 이스턴 컨퍼런스 그 어느 팀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브루클린 네츠 ‘이론상으로는 훌륭하지만 실제 경기력은?’

매 시즌 반복되는 패턴의 브루클린 네츠의 시즌 예측이다. 케빈 듀란트와 카이리 어빙, 그리고 벤 시몬스. 이번 시즌 구단 명단에 적힌 선수진의 명성과 이름 값은 가히 화려하고 대단하다. 그들이 받는 돈도 마찬가지다.

이론으로는 선 굵고 화려한 공격 농구를 선보이며 어떤 팀이든 상대로 무자비한 다득점 폭격이 가능해 보인다. 드디어 3점슛을 장착한 시몬스가 상대 가드를 철저하게 누르며 우위를 점하고, 어빙이 화려한 유로스텝으로 상대를 헤집으며 아크로바틱한 더블 클러치에 성공하고, 듀란트가 내외곽 가리지 않고 정확한 꺽다리 페이더웨이 점퍼로 ‘머니 샷’을 날린다. 

현실적으로 이들이 이런 멋진 퍼포먼스를 한 경기에서 동시에 보여주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과연 이번에는 몇 경기나 그런 활약이 지속될 수 있을까? 분명 선수진의 실링은 매우 높다. 공격 옵션도 다양하다. 하지만 네츠는 지난 시즌부터 팀 케미스트리에 문제가 있었던 팀이다. 

케빈 듀란트의 어깨에 많은 것이 달린 브루클린 네케빈 듀란트의 어깨에 많은 것이 달린 브루클린 네츠Sarah Stier

어빙은 자의식과 에고가 특히나 강하고, 듀란트는 감독인 스티브 내쉬의 능력에 의문을 품었다. 게다가 시몬스를 포함한 이 세 선수 전부 부상 우려가 심한 편이기도 하다.

즉, 이론적으로는 이 세 선수가 좋은 합을 보인다면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겠지만 최소 60경기 혹은 그 이상은 꾸준하게 나서줘야 확률적으로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절치부심’ 제임스 하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반등 이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지난 시즌 상당히 호기롭게 정규 시즌을 보내며 줄곧 마이애미 히트와 밀워키 벅스 등과 함께 1위 경쟁을 이어가다가 막판에 힘이 빠지며 4위까지 쳐졌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토론토 랩터스를 잡아내며 2년 전 복수에 성공한 이후, 마이애미 히트와 2라운드에서 만나 4-0으로 스윕패를 당하는 충격적인 마무리로 아쉽게 시즌을 끝냈다.

플레이오프 대패의 충격을 뒤로 하고 이번 오프시즌 동안 세븐티식서스는 여러 중요한 트레이드를 가져가며 팀을 적극적으로 제임스 하든에게 맞춰주려는 제스쳐를 강하게 취했다.  

휴스턴 로케츠 시절에 하든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 PJ 터커와 다니엘 하우스 주니어를 영입하고 유틸리티 자원인 디앤써니 멜튼과 식스맨 몬트레즐 해럴도 데려오며 선수진을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세븐티식서스는 여전히 조엘 엠비드의 팀이다. 하지만 페인트 존 안에서의 강력한 엠비드의 영향력만으로는 우승을 넘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듯 하다. 차라리 그보다는 하든을 더 밀어주는 쪽으로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프로세스’ 노선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조엘 엠비드와 제임스 하조엘 엠비드와 제임스 하든Mitchell Leff

그래서 이번 시즌의 향방이 세븐티식서스와 하든 본인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2018 리그 MVP 시절 몸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휴가 이후 처음으로 선수단 전원이 모이는 트레이닝 캠프 자리에서 하든은 홀쭉한 상태가 되어 나타났다. 절치부심한 하든이 예전과 같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다면, 이 팀은 더 높은 자리까지 도달할 수 있다.   

하든 외에도 올스타급으로 성장한 가드 타이리스 맥시와 스타 포워드 토바이아스 해리스도 건재한 상태. 세븐티식서스가 가진 재능이라면 충분히 플레이오프는 물론이고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까지도 놀릴 수 있다. 

드디어 트레이 영의 파트너를 찾은 애틀란타 호크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마이애미 히트에게 혼쭐이 난 애틀란타 호크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중요한 트레이드 하나를 성사시키면서 단숨에 리그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 

바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디욘테 머레이를 데려온 것이다. 머레이는 지난 시즌 그 허둥대던 총체적 난국 스퍼스에서 홀홀단신으로 게임당 평균 21.1득점 8.3 리바운드 9.3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크게 스텝업한 올스타 가드다.

그를 내주면서 많은 픽을 소비하는 큰 출혈을 감수해야 했지만, 그래도 드디어 호크스가 바라던 트레이 영의 백코트 짝을 찾게 되었다.  

이미 프리시즌 경기들을 통해 머레이와 영의 호흡이 상당히 좋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입생 드욘테 머레신입생 드욘테 머레이Kevin C. Cox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 더 강한 전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지만, 기존의 강팀들 역시 최소 지난 시즌만큼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만큼 큰 순위 상승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는 플레이오프 진출과 최대 2라운드 진출이 최상한선이라고 생각된다.

“지난 시즌 성적 이어 받는다” 시카고 불스

지난 정규 시즌 6위로 마감한 시카고 불스는 확실히 최근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정말 오랜만에 플레이오프 농구를 맛봤다. 

물론 1라운드에서 밀워키 벅스에게 보기 좋게 당했지만, 지난 시즌은 아직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그런지 선수단의 큰 변화없이 이번 시즌에 임하게 된 불스다. 다만 그 뜻은 팀이 경험한 문제점과 약점도 그대로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역시 중요한 것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다. 경기 외적으로 가장 큰 문제가 됐던 것이 바로 론조 볼과 잭 라빈 등의 부상이었다. 젊은 포워드인 패트릭 윌리엄스 역시 시즌 초반 장기 부상으로 팀을 오랫동안 이탈할 수 밖에 없었다.

경기 내적으로는 외곽슛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꼈다. 불스의 주 득점원인 더마 드로잔과 니콜라 부체비치 모두 페인트 존 안에서 많은 득점을 올리는 유형의 선수들이다. 코트를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의 부재는 불스를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팀으로 만든다.

하지만 벤치의 전력이 탄탄하고 아요 도선무, 데일런 테리, 패트릭 윌리엄스 등의 재능있고 어린 선수들이 많다는 점은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여기에 새로 영입한 안드레 드러먼드와 고란 그라기치는 세컨드 유닛 싸움에서 팀이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분명 좋은 재능은 많은 팀이지만, 현재 컨퍼런스에 군림하고 있는 몇몇 탑팀들에게는 확실하게 압도당할 것이다. 현재 팀 로스터 구성상 약할 수 밖에 없는 유형의 팀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분명 시즌이 이어짐에 따라 몇몇 주요 선수들의 부상 이슈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때 어떻게 위기를 넘기느냐에 따라 경쟁상대인 샬럿 호넷과 뉴욕 닉스 등과 함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순위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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