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가 고양 소노의 개막 5연승을 저지했다.
KT는 3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소노의 원정 경기에서 69-61로 제압했다.
이 경기 직전 부산 KCC와 공동 6에 있던 KT는 이날 경기 승리로 시즌 성적 3승 2패를 기록하며 단독 6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당일 경기는 KBL 최정상급 가드로 평가받는 이정현과 허훈의 맞대결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양 팀은 상대의 에이스를 막기 위해 열심히 움직였다. 소노는 김진유를 허훈에게, KT는 한희원을 이정현에게 전담 수비를 붙였다.
상대 에이스를 향한 단단한 수비벽으로 두 팀은 경기 내내 저득점 공방전을 이어갔다. 경기 흐름이 완전히 KT쪽으로 기울게 된 건 4쿼터 이재도의 5반칙 퇴장이었다. 이재도는 허훈을 상대하던 과정에서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이후 승리의 추가 점점 KT로 기울었다. 이재도-이정현 듀오로 개막 4연승을 질주했던 소노였기에 이재도의 퇴장은 뼈아프게 다가왔다. KT는 4쿼터에만 9점을 터트린 허훈의 힘입어 귀중한 1승을 챙기며 원정 경기를 마쳤다. 이날 허훈은 15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허훈은 “경기력을 떠나 경기 자체를 이겨서 다행이다. 다음 경기는 준비를 더 잘해서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힘들기 하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이정현과의 맞대결에 대해 “크게 다를 건 없다. 동기부여는 딱히 없다. (이)정현이가 워낙 잘하고 있고 나도 최선을 다할 뿐이다.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지 않나. 팀 승리에 중점을 두고 플레이하려고 했다. 앞으로도 정현이와 붙는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 같다”라고 본마음을 내비쳤다.
반면 창단 첫 개막 4연승을 달리며 선두 질주 중이었던 소노는 이날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시즌 성적 4승 1패로 여전히 1위에 위치 중이다.
경기 직후 소노 김승기 감독은 “시작부터 선수들이 이기려고 하는 마음이 컸는데 몸이 무겁고 안 좋은 경기를 했다. 이재도, 이정현 모두 경기가 안 풀릴 때 하지 말아야 하는 플레이가 나왔고, 집중도 못했다. 경기하면서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부족이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서 “5경기 중 1경기를 졌으니 전혀 문제가 없다. KT가 워낙 디펜스가 강하고 다음 경기부터 정신 차리겠다”며 “실망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강팀이 아닌데 강팀 행세를 했다. 내일부터 강팀을 잡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