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가 선수 폭행 논란으로 사퇴한 김승기 감독 후임으로 김태술 전 해설위원을 선택했다.
소노는 24일 “젊고 유망한 지도자를 찾던 도중 김태술 위원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라며 설명했다.
소노는 최근 전임 김승기 감독의 선수 폭행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김 감독은 지난 10일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 때 라커룸에서 수비 지시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헌 선수를 향해 작전판 지우개를 던진 데 이어 젖은 수건을 휘둘렀고, 선수는 수건에 얼굴을 맞아 폭행 논란이 불거졌다.
소노 구단은 자체 조사 후 지난 20일 KBL에 재정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 구단의 요청 외에 KBL 클린바스켓 센터에도 이 사안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서 KBL은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으며 일이 커지자 김 감독은 결국 불명예스럽게 감독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1984년생인 김태술 신임 감독은 동아고와 연세대 출신으로 현역 시절 ‘매직키드’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국가대표 포인트 가드로 활약했다. 2021년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농구 코트를 떠났던 김 감독이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모교 연세대 농구부 코치로 일한 것이 유일한 지도자 커리어다. 그마저도 팀 지도가 아닌 몇몇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정도였다.
약 1개월 코치 경력으로 김 감독은 올 시즌 소노의 사령탑 자리를 오르며 1983년생인 서울 삼성 김효범 감독보다 어린 KBL 현역 최연소 감독이 됐다.
과거 창원 LG 현주엽 전 감독이 지도자 커리어 없이 LG의 사령탑이 됐다. 현 전 감독은 LG와 3번의 시즌을 보냈지만, 그를 향한 평가는 좋지 않다. 특히 2018/19시즌 4강이 아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야 했을 전력으로 인천 전자랜드에 3전 전패로 탈락이라는 굴욕적인 결말을 맞았던 것.
김 감독 이전 커리어가 없는 감독의 결말이 좋지 않았기에 팬들은 걱정 섞인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선수들과 잘 소통해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꿔 놓겠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25일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을 지휘한 뒤 28일 원주 DB전에 첫 지휘봉을 잡고 코트에 나설 계획이다. 또 안양 KGC(현 정관장)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찬희가 코치로 합류해 김 감독을 보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