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슛 위주의 ‘양궁 농구’를 선보인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올 시즌 ‘우승 후보’ 원주 DB를 꺾었다.
가스공사는 2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DB와의 원정 경기에서 92-62로 제압했다.
이로써 창원 LG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씁쓸하게 뒤돌아서야 했던 가스공사는 이날 승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시즌 성적은 1승 1패로 고양 소노, 수원 KT와 나란히 공동 4위에 위치 중이다.
이날 경기에서 가스공사는 공격에서 완벽함을 보여줬다. 공격 지표인 야투율, 자유투 성공률,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DB에 우위를 보였고, 3점슛 성공률을 바탕으로 한 일명 ‘양궁 농구’로 DB전 31개의 3점슛을 시도해 무려 13개를 성공(성공률 41.9%)시켰다.
특히 지난 시즌 팀 에이스가 된 앤드류 니콜슨은 21분여 동안 코트를 누비며 3점슛 4개(성공률 57.1%) 포함 24득점 9리바운드 2블록으로 맹활약했으며 샘조새프 벨란겔(3점슛 2개, 14득점), 신승민(3점슛 3개, 13득점) 등 3점슛 성공률 50%를 기록하며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경기 직후 니콜슨은 “공수 양면에서 팀 모두가 자한 경기였다. 모든 선수들이 한 발짝씩 더 뛰면서 팀에 필요했던 부분들이 채워졌다. 리바운드 경합에 최선을 다하자는 데에 한뜻으로 임해줬다”며 팀원들을 칭찬했다.
이어서 “오늘 내 자신을 스스로 평가하더라도 잘했다고 해주고 싶다. 나의 정상적인 모습이기 때문에 이런 활약이 계속 나와야 하고, 다만 이런 모습도 동료들이 정말 많이 뛰어 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나는 묻어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수비벽 역시 단단했다. 1쿼터부터 치고 나가며 25-11로 마쳤던 가스공사는 이 기세를 몰아 후반전에는 수비벽까지 단단하게 만들며 단 한번도 전세를 내주지 않고 30점 차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한편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DB는 개막전에서 서울 삼성 상대로 힘들게 승리를 거두며 첫 승을 신고했지만, 이후 지난 서울 SK전에 이어 가스공사에 패하며 2연패 늪에 빠졌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첫 3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지난 시즌 KCC와 마찬가지로 슈퍼팀이 아닌 ‘동네 슈퍼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