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서 격돌했던 두 팀이 개막전에서 만나 ‘디펜딩 챔피언’ 부산 KCC가 승리를 가져갔다.
KCC는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로농구 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수원 KT와 맞붙어 77-72로 승리했다.
이날 KCC는 주축 선수 송교창과 최준용이 부상으로 개막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퇴출된 타일러 데이비스 대체자로 선택한 리온 윌리엄스 역시 개막전에 뛰지 못했다. 전력 누수가 심한 상황에서 2쿼터 종료 1분여 남기고 전창진 감독이 테크니컬파울 2개를 잇달아 받아 퇴장당했다.
악재가 연속으로 터진 상황에서 올 시즌 KCC 새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이 폭주했다. 버튼은 2017/18시즌 원주 DB 소속 선수로 뛰며 KBL 외국 선수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정상급 선수다. 이번엔 KCC로 와 KBL 복귀전을 치른 것.
1쿼터 4점에 그쳤던 버튼은 2쿼터에 진가를 발휘했다. 기동력이 떨어지는 제레미아 틸먼으로 매치업 상대가 바뀌다, 적극적으로 1대1을 시도하며 감을 끌어올렸다. 골 밑에서 득점을 이어가도 버튼은 중거리 슛에, 3점 슛까지 터트려 2쿼터에서만 무려 20점을 기록, KCC가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버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3점 슛 3개 포함 40득점 16리바운드 3스틸 4블록슛으로 화려한 복귀전을 치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버튼은 경기 종료 후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부상 선수가 많은 가운데 내가 잘할 수 있었던 건 동료들 덕분이다. 그래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며 승리의 영광을 동료들에 돌렸다.
이승현과의 합에 대한 부분에서는 “이승현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합이 맞을 것 같았다. 또,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누구와 하더라도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KT는 부산 원정을 떠나 설욕에 나섰지만 첫 경기부터 고전하며 패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부터 이날까지 KCC 상대로 4연패에 빠졌다.
레이션 해먼즈가 32점 19리바운드, 한희원도 4개의 2점슛을 더해 14점을 터트렸지만, 허훈이 5점(7어시스트)로 부진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설상가상 4쿼터 하윤기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KT 다음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