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와 안양 KGC(등록 당시 팀명)이 9월 9일~10일 일본 도쿄 지바에서 열린 '2023 호텔 플로라 프리시즌컵'에 참가해 각각 4위와 준우승을 거뒀다. 대회는 SK와 KGC, 사가 벌러너스, 치바 제츠 등 4개 팀이 참여해 경쟁했다.
1승 1패, 아쉬운 준우승 SK
지난 2020년 치바와 맺은 파트너십 체결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3년 만에 개최된 이번 친선 대회에서 SK는 치바를 79-70로 제압했으나 사가에게 66-89로 패배하며 최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SK는 지난 시즌 B리그 정규리그 우승 팀인 치바를 상대로 1쿼터에서 23-16을, 2쿼터에서 41-39를, 3쿼터에서 57-52를, 4쿼터에서 79-70을 기록했다. 이날 SK는 오재현, 자밀 워니, 리온 윌리엄스 등을 선발 출전시키며 경기 초반부터 순조롭게 흐름을 가져왔다.
1쿼터에서 리드를 잡은 SK는 최원혁을 2쿼터에 투입하며 격차를 벌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수비력이 떨어지며 흔들렸다. 오히려 토가시 유키를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린 치바는 강화된 수비력과 타이트한 외곽 압박을 통해 순식간에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역전에 역전을 반복하던 2세트는 결국 워니의 맹활약에 힘입어 SK가 가져갔다. 3세트에서 치바는 더 과감한 공격을 펼쳤다. 친선 경기임을 잊게 한 팽팽한 경기는 4세트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워니의 빠른 공격과 새로운 얼굴 고메즈 드 리아노의 리듬감 넘치는 드리블 등에 힘입어 SK는 1승을 가져갔다.
두 번째 경기인 사가전에서 SK는 효율적인 공수를 선보이며 1쿼터에서 21-16으로 앞섰지만 사가의 맹공에 밀려 2쿼터부터 조금씩 흐름을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SK는 급격히 흔들렸고, 4쿼터 시작과 동시에 11점까지 점수차가 나면서 어렵게 경기를 진행했다.
기세를 탄 사가는 좀처럼 공격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결국 SK는 64-86으로 뒤쳐진 상황에서 주전들을 모두 불러들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틀간의 일본 친선 경기를 끝낸 SK는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친선전은 뒤로 하고…새로운 발걸음을 준비하는 KGC
KGC가 사가와 치바와 치른 두 차례 친선 경기에서 2연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들은 첫 번째 경기였던 치바전에서는 64-95로, 두 번째 경기였던 사가전에서는 77-91로 패했다.
KGC는 오마리 스펠맨, 데릴 먼로 등의 전력으로 선수단을 꾸렸지만 제대로 몸이 풀리지 않은 모습과 함께 고전했다. 사가와의 경기에서 KGC는 3세트 당시 26점 차까지 점수 격차가 벌려지기도 했다.
다행히 치바와의 맞대결에서는 최성원, 박지훈, 배병준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경기력이 살아났고, 스펠맨과 먼로 역시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저력을 발휘했다. 1쿼터에서 KGC는 B리그의 강호 치바와 치열한 접전 끝에 23-23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2쿼터 이후부터 상대의 적극적인 골밑 공략과 토가시, 아이라 등 사가 핵심 선수들의 연이은 3점 슛 성공으로 흐름을 잡지 못한 KGC는 결국 또다시 고배를 마시게 됐다.
한편, KGC는 현재 정관장 레드부스터스로 팀명을 변경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규리그까지 약 한 달여 남은 시점에서 정관장이 연습경기와 컵 대회를 치르고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