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뉴스] 리그 흥행 위해 20년 만에 '득점왕' 등 부활...수비5걸은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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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ji Kim

최종수정 2023.09.27.11:55기사입력 2023.09.27.11:55

프로농구 계량 부문 기록상이 20년 만에 부활한다.

KBL은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제29기 정기총회 및 제4차 이사회를 열고 “2023/24시즌부터 6개 계량 부문 개인상을 재시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즌부터 시상식에서 부활하는 부문은 득점·3점슛·리바운드·어시스트·스틸·블록 등 6개다. 프로농구는 2003/04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타이틀 수상을 위한 ‘담합’이 발생한 이후 계략 부문 시상을 모두 없앴다.

당시 3점슛 1위를 놓고 경쟁하던 문경은(당시 전자래드)과 우지원(당시 현대모비스)이 밀어주기 속에 각각 22개와 21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논란이 일어났다. 동료들은 슛 찬스를 몰아주고 상대는 정상수비를 하지 않은 것이다.

비난이 커지자 KBL은 그다음 시즌인 2004/05 시즌부터 기록에 따른 개인상을 폐지했다. 이후로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신인상, 기량발전상, 식스맨상 등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상만 수여했다.

국내선수 중 KBL 리그 최다 득점왕(5회)을 차지한 전 농구선수 서장훈(좌)국내선수 중 KBL 리그 최다 득점왕(5회)을 차지한 전 농구선수 서장훈(좌)Han Myung-Gu

이는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득점보다는 수비에 치중해 저득점, 수비농구로 재미를 반감시킨 것.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20년을 지켜보던 KBL은 선수들의 동기부여와 리그 활성화를 위해 다시 계량 부문 기록상 시상을 부활시켰다.

실제로 선수들의 평균 득점은 시간이 갈수록 낮아졌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래 득점왕이 폐지되기 전까지 리그 득점 1위한 국내선수의 평균득점은 22점에서 24점 사이였다. 

득점왕이 폐지된 2005/06 시즌 당시 서울 삼성에서 뛰던 서장훈이 국내 선수 중 리그 평균득점(19.7위) 1위를 기록했다. 이후 평균득점이 내려가면서 평균득점 15점대가 6번이나 리그 득점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지난 시즌 한국가스공사에서 뛰던 이대성(씨호스 미카와)이 평균득점 18.1점으로 리그 1위 차지했다. 

득점왕 등의 부활이 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냈지만, 수비5걸 시상 폐지에 비판의 목소리가 일어나고 있다. 

1997년 리그 출범 후부터 꾸준하게 이어온 수비5걸 공격과 달리 수치상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수비에 한 시즌 동안 많은 공헌을 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었다. 수비5걸은 26년이나 이어졌으며 KBL의 전통이나 마찬가지다. KBL이 리그 활성화를 명목으로 리그 전통을 본인들 손으로 없애 버린 것이다. 

KBL은 수비5걸 시상뿐 아니라 판정 논란을 일으켰던 심판의 심판상 수상 등으로 논란이 일어났던 심판상 시상 역시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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