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초대 우승 타이틀은 한국 프로농구팀 안양 KGC가 차지하게 됐다.
지난 5일 일본 오키나와현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 EASL 결승전에서 KGC와 서울 SK와 맞대결을 펼쳐 KGC가 90-84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물러섰던 KGC가 설욕에 성공한 것이다.
KGC는 결승전 전날인 4일 필리핀 디펜딩 챔피언 산 미겔 비어먼을 무려 142-87로 꺾고,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결승전에 올라와 SK와 맞닥뜨렸다. KGC는 이 대회에서 3경기 전승, 총 326득점을 쏟아붓고 우승 상금으로 25만 달러(약 3억 3,000만원)을, 준우승팀 SK는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를 받았다.
KGC는 이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시작부터 남달랐다. 다른 팀들과 다르게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유니폼을 새로 제작해, 한글이 아닌 영어로 각자의 이름이 새겨 넣었다. EASL 맞춤 제작 유니폼과 함께 초대 우승팀이 된 KGC에 이 대회는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경기 후 김상식 KGC 감독은 “훌륭한 대회에 참가해 아시아의 훌륭한 팀들과 붙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며 “우승까지 해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초대
MVP 오마리 스펠맨은 “나의 커리어에 큰 의미가 있다. 이길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팀 모두 잘했고 플레이 역시 좋았다”고 말하며 미소를 띄었다.
양 팀 모두 빡빡한 KBL 일정을 소화하고 치른 대회였기에 경기 도중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이 보였다. 특히 자밀 워니는 5일간 3경기 모두 풀타임을 뛰었고, 결승전 막판엔 집중력이 떨어지며 자유투 기회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자밀 워니는 KGC와의 맞대결 후 “어려운 경기였다. KGC와는 서로 잘 아는 팀 간의 경기였고, 시즌 브레이크를 맞아 여기 와서 많은 걸 배우고 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선형은 “(KGC가) 괜히 1위가 아닌 것 같다”며 KGC 우승에 축하했다. 최근 물오른 경기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김선형은 이번 대회 내내 존재감을 과시하며 ‘김선형은 여전히 살아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양 팀은 이번 대회를 뒤로한 채 KBL 정규 리그 막바지를 향해 달려야 한다.
SK는 체력을 회복할 시간도 없이 리그 복귀하자마자 오는 8일 수원 KT전을 시작으로, 10일 울산 현대모비스 전, 12일 KGC 전을 연달아 치러야 하며, KGC는 4일간의 휴식을 취하고 오는 10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12일 SK와 또다시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