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소노는 28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4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전세를 뒤집고 85-81로 승리했다.
최근 시즌 처음으로 긴 연패를 겪던 소노는 8연패를 탈출해 8위를 지켰다. 아울러 이날 맞대결 상대인 7위 정관장을 꺾고 정관장과 격차를 반 경기 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이정현 부상 이탈로 길어진 연패로 갈피를 잡지 못했던 소노. 23일 원주 DB와의 홈 경기에서 두 외국인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 디욘테 데이비스가 동시에 소노 김승기 감독의 출전 지시를 거부하면서 팀 분위기가 더 악화됐다.
결국 구단은 데이비스 퇴출을 결정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가 1개만 남았던 소노는 고민 끝에 실력 있고 성실한 베테랑 선수 다후안 서머스를 영입했다. 두 외국인 선수의 ‘감독 지시 거부’로 암담해진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결정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시작 직전 “오늘도 오누아쿠랑 나랑 약속했다”며 “화내지 말자고 약속했다. 니가 그러면 선수들이 더 위축되니까 절대 그러지 말라고 했다. 절대 경기 포기 안 한다고 바꿔 달라고 하지 말라고 했다. 오누아쿠도 그러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오누아쿠는 약속을 지켰다. 절치부심한 오누아쿠는 전반부터 시작된 소노의 3점 야투 부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페인트존을 폭격, 39분 02초 동안 30점 9리바운드를 올리며 소노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오누아쿠는 ‘연패가 너무 길었기 때문에 승리하고자 하는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승리를 거둘 수 있어 정말 만족한다”며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다만 최근 소노 농구는 3점슛에서 힘을 잃었다. 이정현 부상 이탈 직전 3점슛 평균 12개를 꽂아 넣었던 소노였지만, 이날 경기(3점 슛 8개) 포함 최근 5경기 평균 외곽 득점 8.8개로 그쳤다.
정관장 역시 소노와 마찬가지로 연패 탈출이 간절했지만, 이날 패배로 5연패에 빠지며 8위 추락 위기에 처했다.
정관장은 ‘골칫거리’였던 오마리 스펠맨을 로버트 카터로 교체했지만, 카터 합류 시점에 공수 모두 능한 외국인 선수 대릴 먼로와 최근 팀의 리바운드를 책임지던 김경원을 동시에 부상으로 잃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서 2쿼터 중반 렌즈 아반도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팀 분위기는 더 침체됐다. 결국, 아반도 이탈 시점으로 정관장은 역전을 허용해 연패에 빠졌다.
계속되는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주축 선수들의 체력 부담까지 더해졌다. '오마리 스펠맨'발 스노우볼이 계속 이어지면서 정관장은 이 난관을 타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