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리바운드에서 앞서며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완벽하게 눌렀다.
SK는 1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가스공사와의 시즌 3번째 맞대결 원정 경기에서 12점 차(69-81)로 대승했다.
이 경기 직전 상대 전적 1승 1패로 백승세를 이뤘던 양 팀의 균형이 3라운드 SK의 승리로 깨졌다. SK는 시즌 11승(8패)째를 거두며 3위 수원 KT(12승 7패)를 1경기 차로 추격하는 데 성공했지만, 가스공사는 시즌 16패(4승)째 기록하며 서울 삼성과 나란히 공동 9위가 됐다.
전반까지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3쿼터에 격차가 벌어지면서 SK가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SK의 승리 요인은 ‘리바운드’에 있었다. SK 전희철 감독은 경기 직전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뺏기면 공짜 득점을 준다”고 말할 정도로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감독의 주문에 선수들은 리바운드 상황에서 악착같이 볼을 잡아냈다. 결국, 리바운드 39-30으로 우위. 공격 리바운드 역시 11-7로 앞섰다.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가져가면서 SK가 가장 잘하는 트랜지션 게임도 가능해지면서 8번의 속공 상황에서 16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전 감독은 “다 잘했다. 턴오버가 조금 아쉽다. 1쿼터에 가스공사가 던지면 다 들어가길래 ‘오늘도 터지는구나’했다. 이후 잘 막은 것 같다. 이기면 준비한 것이 잘된 것 아니겠나.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SK는 실책만 15번 저질렀는데, 이날 실책 12번 기록한 가스공사보다 3개 더 많았다. 잦은 턴오버로 14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아울러 전 감독은 “가스공사를 만나 오랜만에 편하게 했다. 매번 어려운 경기였다. 연장전 가고 그랬다. ‘신흥 라이벌’이라 하지 않았다. 오늘은 김낙현이 안 좋았는지 우리가 수비를 잘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김낙현 쪽을 막은 것이 괜찮았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이 경기에서 김낙현의 컨디션이 온전치 않았다. 최근 부산 KCC와의 경기에서 2차 연장까지 가서 체력적으로 지쳐 있기 때문이다. 이대헌은 SK전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지만, 풀타임을 소화하기엔 어려운 상태다.
경기 직후 강 감독 다행은 “선수들이 계속 경기를 해서 몸이 무거웠다. 이건 어느 팀이든 가져가는 거라서 핑계를 댈 수 없다. 리바운드와 실책이 많이 나온 게, 3점슛도 안 들어갔지만, 리바운드를 뺏기고 실책을 해서 역습을 당해 상대에게 밀렸다”고 총평했다.
최근 5경기 3점슛 평균 10.7개를 올리던 가스공사는 이날 3점 야투율 29.2%로 부진하며 7개에 그쳤다. 체력 문제가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흩뜨려 놓은 것.
SK는 자밀 워니, 안영준, 오재현, 고메즈 딜 리아노 등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가스공사는 앤드류 니콜슨(18점), 샘조세프 벨란겔(15점)만이 10점대 득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