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가 지난 시즌 필리핀 리그의 준우승 팀인 TNT 트로팡 기가를 잡고,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 조별리그에서 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A조에 포함됐던 SK는 지난 2일 조별 1차전에서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홍콩) 상대로 역전 드라마를 펼쳐내며 92-84로 승리를 거뒀다. 다음 날 3일 2차전에선 TNT 트로팡 기가와 맞대결을 펼쳐 80-69로 완승을 거두며, SK는 EASL의 전신인 ‘동아시아 슈퍼리그 터리픽 12’ 포함, 2회 연속 동아시아 리그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
SK는 트랜지션 게임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이번 대회 최장신 빅맨 리우 추안싱(220cm)의 소속팀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를 상대할 때는 고전했지만, 자밀 워니와 김선형, 그리고 리온 윌리암스를 주축으로 SK만의 빠른 템포를 가져가며 결국 상대를 무너뜨렸다.
1차전에선 리온 윌리암스가 19득점 16리바운드, 김선형이 22득점, 자밀 워니는 40분 풀타임을 뛰며 30득점 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차전에선 리온 윌리암스가 20득점 21리바운드, 김선형이 21득점, 자밀 워니는 무려 23득점 19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KBL과 달리, 이번 대회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 출전이 가능하다. 최준용이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SK는 1, 2차전에서 자밀 워니와 리온 윌리엄스를 동시에 스타팅 멤버에 포함시켰고, 결국 최준용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SK가 조별 예선에서 전승을 거뒀다.
이 대회에 참가한 또 다른 KBL 구단 안양 KGC는 B조에 포함됐다. 지난 1일 1차전에서 대만 P.리그+ 디펜딩 챔피언 타이베이 푸본 브레이브스와 맞대결을 펼쳐 25점차 점수인 94-69로 대승을 거뒀다.
KGC 득점 괴물 오마리 스펠맨과 동시에 코트를 밟은 백업 외국인 선수 대릴 먼로는 이날 골밑을 지배하며 경기를 리딩, 21득점 21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KGC의 승리를 견인했다.
KGC는 오는 4일 한국 시각으로 오후 4시에 필리핀 디펜딩 챔피언 산 미구엘 비어먼 2차전을 치른다. 산 미구엘 비어먼은 지난 2일 일본 B리그 준우승팀 류큐 골든 킹스에게 68-96으로 패하면서 KGC가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둔다해도, 류큐 골든 킹스와 타이베이 푸본 브레이브스 경기 결과에 따라 결승전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한편, SK와 KGC 양 팀 백업 선수의 활약은 팀의 경기 운영을 극대화시켰고, 그들의 활약은 SK와 KGC의 KBL 잔여 경기 운용에 호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