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은 또다시 부상 악몽을 겪고 있다.
최하위 삼성은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선두 원주 DB와의 홈 경기에서 73-87로 패했다.
경기 결과보다 더 큰 절망을 겪은 삼성이다. 이날 이원석이 경기 시작 1분여 만에 코뼈 골절 부상을 이탈했다. 뒤이어 3쿼터 종료 3분여 전 수비하던 이정현이 상대와 부딪혀 좌측 무릎을 잡고 넘어져, 결국 벤치로 물러났다.
삼성의 부상 병동 악몽이 또다시 실현되고 있다. 지난 시즌 1라운드 4위로 마쳤던 삼성은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해 리그 최하위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역시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최하위 탈출이 힘든 상황. 이날은 조준희, 이원석의 복귀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 기회였지만, 이원석이 복귀전에서 다시 부상으로 이탈, ‘금광불괴’라는 별명을 얻은 이정현마저 이탈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직후 삼성 김효범 감독대행은 “이원석은 코뼈가 부러진 것 같다. 이정현은 아직 잘 모르겠다. 병원 가서 진단을 받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패했지만, 김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정말 감격적으로 최선을 다했다. 물론 부상의 악재는 아쉽다. 패했지만 선수들은 혼신 있고 투혼 넘치게 했다. 아쉽지만 다음에 해봐야 한다”며 선수들의 투혼을 칭찬했다.
반면 이날 승장 DB 김주성 감독은 “너무 창피한 경기를 했다. 선수단이나 저나 반성해야 한다. 경기력은 안 좋은 면이 그렇다. 게임 내용 전부가 그렇다. 안 좋다고 평가하기도 그렇다”며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서 “수비도 안되고 공격 변화를 준다고 연습했는데 선수들이 이해력이 떨어진 것 같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디테일하게 짚어줘야 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DB가 이 경기 승리로 2위 서울 SK와 3경기 차로 벌어진 선두 질주 중이지만, 최근 DB의 수비가 불안정한 건 사실이다. 특히 외곽슛 허용 빈도가 높아졌다. 지난달 11월까지 3점슛 경기당 8개를 허용했던 DB는 12월부터 최근 14경기에서 외곽슛 평균 9.8개를 허용 중이다.
한편 같은 날 3위 수원 KT와 4위 창원 LG가 각각 하위권 울산 현대모비스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패하며 선두 경쟁에서 한 발짝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