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에게 폭언한 서울 삼성 은희석 감독과 최승조 트레이너의 KBL 재정위원회 회부가 결정됐다.
KBL은 30일 오후 3시(이하 한국시각) 강남구 KBL센터에서 “심판에게 폭언한 은 감독과 최 트레이너에 대한 재정위원회를 개최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수원 KT전에서 발생했다. 은 감독과 최 트레이너는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폭언을 했다.
이 경기에서 삼성은 전반 적극적인 공격과 수비로 14점 차까지 격차를 벌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3쿼터 지칠 대로 지친 삼성은 수비가 헐거워지면서 31실점으로 전세가 뒤집혔고, 4쿼터 추격하려는 삼성과 도망치려는 KT 사이에서 숨 막히는 접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최 트레이너는 4쿼터 심판에게 거친 언행으로 항의를 해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은 감독 역시 4쿼터 심판 판정에 항의와 더불어 폭언을 했다.
결국, 삼성은 83-88로 패하며 리그 역대 최다 원정 20연패 불명예를 이어갔고, 이날 폭언을 한 은 감독과 최 트레이너는 재정위원회에 회부됐다.
이번 시즌 폭언으로 재정위원회에 회부된 것은 삼성이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 24일 KBL은 고양 소노 김승기 감독이 원주 DB 농구단 관계자들에게 욕설을 사용해 비방했고, 제29기 제2차 재정위원회에 회부돼 제재금 1000만원을 부여받았다.
김 감독은 24일 징계 발표 직후 구단 SNS를 통해 “한 팀의 감독으로서 가장 책임을 많이 져야 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행동을 보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DB 단장님과 구단 관계자, 코칭스태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당시 소노는 DB전 패배와 더불어 폭언 논란으로 분위기가 급격하게 식으며 3연패에 빠졌었다. 그러나 전성현의 복귀와 더불어 신입생 치나누 오누아쿠의 경기력이 소노 전술에 녹아들면서 공격력에 활력이 생겼고, 30일 기준 홈 연승을 거뒀다.
은 감독과 최 트레이너도 징계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이 있듯이, 폭언 사건 이후 기세가 달라진 소노처럼 삼성 역시 이로 인해 바닥을 치고 오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삼성과 소노는 내달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시즌 2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시즌 폭언 이슈를 낳았던 양 팀의 맞대결에서 어떤 팀이 미소를 지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