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수원에서 원정 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12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와의 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99-94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해 12월 19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 경기 승리 이후 360일 만에 승리하며 원정 22연패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시즌 4승(16패)째 거두며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4승 15패)와 반 경기 차로 좁혀진 최하위에 머물렀다.
삼성의 문제점은 명확했다. 코피 코번을 제외한 선수들이 득점력이 약하며 이정현, 김시래가 코번의 활약에 보태기 하지만 두 선수 모두 경기 기복이 있어 두 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하는 경우가 적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은희석 삼성 감독이 고민 끝에 서울 SK와의 트레이드로 데려온 홍경기가 분위기 반전을 이끈 것이다. 골밑 강자인 코번과는 다르게 홍경기는 이날 외곽에서만 3점 3방으로 13점을 올렸다. 코번은 36점 20리바운드로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삼성은 홍경기 뿐만 아니라 이원석(12점), 이정현(10점), 이동엽(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보탰다.
경기 후 은 감독은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노력했는데, 반전을 시켜서 만족스러운 경기다. 역대 최다 연패 기록도 끊어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홍경기에 대해서는 “내가 선택한 트레이드였다. SK에서는 두꺼운 선수층에 가려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우리 팀에 와서 가려왔던 부분을 긁어줬다”며 기뻐했다.
반면 KT는 3쿼터 초반 5-44로 리드하고 있을 때 허훈이 안면 부상으로 교체돼 나간 이후 선수들 사기가 꺾이며 역전패를 당했다. 이 경기 패배로 6연승 이후 연패에 빠지며 시즌 7패(12승)째 기록하며 2위 창원 LG와 2.5경기 차로 벌어진 3위에 머물렀다.
패리스 배스가 31점, 한희원도 20점, 허훈과 정성우는 10점으로 분투했지만, 하윤기가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패배를 면치 못했다.
KT 송영진 감독은 경기 후 “코피 코번 때문에 패했다. 코피 코번이 파생한 공격을 막지 못했다. (하)윤기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다. 그래서, 마지막에 스몰 라인업을 가동했다. 우리는 윤기와 (이)두원이가 4번에서 잘해줘야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윤기는 컨디션뿐만 아니라, 밸런스도 좋지 않다. 계속 출전 시간을 줄 수 없었다”고 총평했다.
이어서 “(허)훈이는 병원으로 갔다. 코뼈가 부러졌을 것으로 추측한다. (문)성곤이도 컨디션을 올리는 과정이다. 3번보다는 4번으로 뛰었을 때 여유 있을 것이다”며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부산 KCC는 2번의 연장 끝에 한국가스공사를 93-88로 꺾고, 8위에서 7위로 올라갔으며 1위 원주 DB는 홈에서 4위 서울 SK를 91-82로 꺾고 4연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