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가 KBL 입성 후 처음으로 라운드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KBL은 13일 “마레이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MVP 선정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96표 중 39표를 받아 30표를 받은 소노 이정현을 제쳤다”고 밝혔다.
마레이에 앞서 LG 소속으로 MVP를 받은 건 2016/17시즌 4라운드 MVP로 선정된 김종규(현 DB) 이후 7시즌 만이다. 구단 통산 역대 8번째 수상이며 LG 소속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2번째다. LG 소속 외국인 선수 첫 MVP 수상자는 2013/14시즌, 2014/15시즌의 데이본 제퍼슨이다.
2021년 KBL 무대에 데뷔한 이래로 처음으로 라운드별 MVP를 수상한 마레이는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쓰고 있다. 20경기 평균 30분 39초를 뛰며 17.3점(9위), 16.1리바운드(1위), 3.7어시스트(15위), 1.5스틸(4위), 0.8블록(12위)을 기록 중이다.
아울러 지난 10월 26일 13분 20초를 뛴 서울 삼성전을 제외한 19경기에서 모두 더블더블을 완성했고, 특히 2라운드 10경기에서 평균 33분 30초 동안 18.7점(6위), 17.7리바운드(1위), 5.3어시스트(3위), 2.0스틸(3위) 등 전체적으로 시즌 평균보다 더 도드라졌다.
LG 조상현 감독은 11일 현대모비스전을 앞두고 마레이를 칭찬하면서 “희망이지만 2라운드 MVP는 마레이가 아닐까. 감독 입장에서는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LG 주장 이관희 역시 9일 KT와의 경기 직후 “기록 면에서는 소노 이정현이 더 좋을 수 있지만 팀 내 비중을 본다면 마레이가 라운드 MVP가 맞다고 생각한다”며 “마레이의 리바운드나 골밑 활약은 다른 팀 선수들도 입을 벌릴 정도이다. 2라운드 성적도 받쳐주고 있지만 영향력에서는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LG는 공수 모두 능한 마레이의 활약으로 외국인 선수 1명의 공백에도 최근 6연승 질주와 함께 2위 유지가 가능했다. 그리고 이들의 바람대로 마레이가 2라운드 MVP를 손에 거머쥐게 됐다.
한편 1라운드, 2라운드 모두 MVP 수상 후보였던 이정현은 1라운드 디드릭 로슨에 이어 2라운드 마레이 등 외국인 선수의 기세에 밀리며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이정현은 평균 20.63득점(6위), 5.84도움(2위)으로 국내선수 중 1위, 1.68스틸(3위)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그러나 3라운드 앞두고 부상을 당해 최대 3주간 코트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