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이재도의 3점슛이 폭발하며 창원 LG는 공동 2위를 지켜냈다.
LG는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의 시즌 두 번째 원정 경기에서 SK를 87-73으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즌 10승(5패)째 거둔 LG는 같은 날 부산 KCC 상대로 승리한 수원 KT(10승 5패)와 나란히 공동 2위를 유지했다. 반면 SK(8승 6패)는 2연패에 빠지며 6위 안양 정관장(9승 7패)과 격차 없는 4위에 머물렀다.
이 경기에서 LG는 유기상, 양준석 등 활동량이 많은 젊은 백코트를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 초반부터 SK를 수비적으로 완전히 잠그겠다는 의지였다.
LG 조상현 감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이들은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SK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로막고 득점을 저지했다. 1쿼터 막판 LG가 10-5로 앞서 있을 때, 유기상과 양준석은 교체돼 나가고, 이재도가 등장했다.
이재도는 코트에 들어서자마자 3점슛 2방을 연달아 꽂아 넣어 막혀 있던 LG 공격력에 활로를 열었다. 그와 동시에 LG의 수비가 헐거워지면서 2쿼터에서만 오세근에게 15실점을 허용해 추격을 허용했다.
오세근의 활약에 LG가 고전했지만, 이재도는 이에 응수하듯 득점이 필요한 순간마다 3점슛(3개)을 꽂아 넣었고, 이재도 활약에 힘입어 LG가 전반을 41-39로 앞서며 끝낼 수 있었다.
3쿼터 LG는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기세를 끌어올려 SK를 10점으로 가뒀다. 안정적인 수비로 공격력이 풀리면서 LG는 전체적으로 외곽슛이 폭발했고, 3쿼터에만 3점슛 총 6개를 꽂아 넣어 빠르게 격차를 벌렸다.
이날 이재도는 외곽포 7개로 25득점을 올렸다. 이는 2013년 KBL 무대에 데뷔한 이래로 처음으로 기록한 3점슛이자 이번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이다. 이재도와 함께 맹활약한 아셈 마레이는 부상으로 이탈한 단테 커닝햄 몫까지 해내며 더블트리플급(15득점 23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재도의 활약과 더불어 LG는 이날 3점슛 32개를 던져 17개를 성공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는 이번 시즌 LG의 최다 3점슛 기록이다.
조 감독은 경기 직후 “이날처럼만 경기하면”이라 말하면서 웃었다. 이재도에 대해 “전날 훈련할 때 쓸데없는 훈련을 하더라. 핸드오프 하자마자 던지는 3점을 연승했다. 내심 그런 훈련을 안 하길 바랐다”고 당시 속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바로 이어 “재도가 경기 후에 연습했더니, 잘 들어갔다고 하더라”라며 언급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SK는 최근 부진했던 오세근(21점), 김선형(19점)이 활약했다. 자밀 워니(16점), 오재현(10점) 역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분투했다. 그러나 오세근을 제외한 5명의 벤치 멤버가 단 2점에 그치고, 최근 활약했던 안영준이 31분 11초 동안 무득점에 그쳐 LG에 무릎을 꿇었다.
SK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 “완패다. 준비한 게 10%도 안 나왔다. 선수들이 열심히는 뛴다. 투지를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며 “상대 3점 성공률은 50%를 상회했다. 우리가 수비를 못했다”고 경기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