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 1명으로 싸운 창원 LG가 부산 KCC를 제압하고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LG는 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의 시즌 2번째 맞대결에서 85-81로 승리했다.
이 경기 직전까지 수원 KT(12승 5패)와 나란히 공동 2위에 있던 LG(13승 5패)는 4연승, 홈 7연승을 거두며 단독 2위에 올라섰다. 1위 원주 DB(15승 3패)와는 2경기 차로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LG는 6경기 연속 외국선수 1명으로 리그를 소화 중이다. 단테 커닝햄이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LG에는 코트 위 '살림꾼' 아셈 마레이가 있다. 마레이는 골밑에서 외국선수 2명의 몫을 혼자서 해내며 지난달 2일 고양 소노전 이후 매 경기 더블더블을 기록 중이다.
이날 역시도 마레이는 골밑, 높이에서 상대를 압도해 22득점 20리바운드로 맹활약, 승리의 주역이 됐다. 여기에 양홍석(22점)의 외곽(3점슛 3개)까지 더해져 외국선수 1명을 공석으로 두고도 KCC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LG 조상현 감독은 경기 후 “진짜 힘든 경기였다. 매치업에서 밀리는 경우도 많았는데, 선수들이 상대 트랜지션을 잡아달라는 주문을 잘 이행해줬다. 경기 막판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게 승인이다”라며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이어서 “단테 (커닝햄의 복귀)는 기약이 없어서 여러 방면에서 생각을 하고 있고, 결정할 시기가 오면 결정을 내리겠다. 지금은 정해진 게 없어서 체력 안배를 해줄 생각이다”며 언급했다.
LG는 마레이가 예상 외로 잘 버텨주고 있다. 하지만 중위권 팀들이 경기력을 끌어 올리며 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선수 1명만으로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는 선택은 무모한 결정일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 LG는 오는 9일 2위 경쟁 중인 KT와 홈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KT와 2경기를 치러 단 1승도 가져오지 못한 LG가 커닝햄 없이 연승 행보를 이을 수 있을 지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반면 시즌 첫 3연승 도전에 실패한 KCC는 시즌 9패(6승)째 기록하며 8위에 머물렀다. 같은 날 서울 SK에게 패한 7위 울산 현대모비스(8승 10패)와는 반 경기 차를 유지 중이다.
알리제 존슨(17점), 송교창(13점), 최준용(15점), 허웅(14점) 등이 분전했으나, 4쿼터 클러치 상황에서 리드를 유지하지 못해 LG에 무릎을 꿇었다.
KCC 전창진 감독은 경기 직후 “오늘 경기는 특별하게 할 얘기가 없다”며 경기 전 폭넓은 선수 기용을 예고했던 10인 로테이션에 대해서는 “괜찮았다”고 간략하게 답했다.
한편 같은 날 울산동천체육관에서 현대모비스와 SK가 맞대결을 펼쳐 저득점 공방전 끝에 SK가 신승(78-75)을 거뒀다. SK는 연승을 거두며 시즌 10승(7패)째로 4위 유지, 연패에 빠진 현대모비스는 공동 6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