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2위 창원 LG, 수원 KT가 선두 질주 중인 원주 DB를 빠른 속도로 추격 중이다.
LG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DB와의 시즌 두 번째 원정 경기에서 DB 상대로 21점 차(91-70) 대승을 거뒀다. 같은 날 KT는 대구체육관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9-81로 꺾으며 5연승 질주했다.
1위 DB를 추격 중인 공동 2위 LG와 KT는 이날 승리로 각각 시즌 11승(5패)째 거뒀다. 이 경기 직전 DB(14승 3패)를 3.5경기 차로 추격 중이던 두 팀은 2.5경기로 좁혔다. DB는 홀로 승률 8할(0.824)를 유지하며 여전히 선두 질주 중이다.
두 팀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LG와 KT는 시즌 초반 기대했던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하며 3연패에 빠져 하위권에 맴돌았다. 그러나 우승 경쟁 예상 후보팀답게 경기를 거듭하면서 조직력이 갖추고 공수 밸러스를 가져가 1위 DB를 위협하는 팀이 됐다.
LG는 탄탄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극강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정규리그 16경기에서 경기당 73.5점을 실점했다. 이는 리그 실점 최저 팀으로 LG 다음으로 적은 실점을 가져가는 KT(78.6실점)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LG 조상현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다”라 평하며 “수비는 선수들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 우리 팀 수비는 복잡하고 내가 요구하는 것 많다. 그런데 선수들이 다 한다. 선수라면 누구나 공격을 하고 싶기 마련 아니겠는가. 하지만 우리 팀은 아셈(마레이), 단테(커닝햄)부터 해서 정희재, 이관희, 양홍석, 이재도, 유기상 등 모든 선수들이 수비를 정말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LG는 코트 위 선수 전원이 수비하고 공격을 한다. 지난 시즌부터 갖춰온 LG의 팀 색깔이다. 그렇다 보니 LG 팀 색깔은 날이 갈수록 강해진다. 수비가 통하니 자연스럽게 공격도 잘풀린다. LG는 경기당 84.7득점으로 리그 팀 득점 1위 DB(92.2득점)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또 다른 2위 KT 역시 LG와 유사한 경기력을 갖췄다. KT는 시즌 초반부터 수비력은 좋았지만, 한방을 터트려 줄 선수가 많지 않아 고전했다. 그러나 하윤기와 패리스 배스를 중심으로 국내 선수들의 슛감이 올라가면서 공격력까지 갖추게 됐다.
공수 조화를 이룬 팀이 허훈 합류 이후부터는 외곽포까지 터진 것. 허훈 합류 이전 경기당 3점슛 7.1개 꽂았던 KT는 허훈 합류 시점부터 경기당(7경기) 3점슛 11.1개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문성곤의 합류는 KT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시장(FA)에서 KT로 이적한 문성곤은 개막 라운드는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18일 서울 SK전에서 복귀한 문성곤이 팀 전술에 녹아들면서 KT 수비력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문성곤은 이날 가스공사 상대로 역시 무득점으로 그쳤지만, 스틸 6개를 기록하며 수비에서 확실한 역할을 해줬다.
KT 송영진 감독은 “지난 경기(KCC전)에 이어 오늘도 수비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말과 함께 “문성곤이 수비에서 중심을 잘 잡아준다. 워낙 잘 잡아준다. 워낙 수비를 잘하다 보니 트랩 수비나 볼을 채는 타이밍이 너무 좋다”며 문성곤의 수비력을 칭찬했다.
KT에게는 아직 한발이 남아있다. 바로 하윤기의 복귀다. 하윤기 공백에도 승승장구하는 KT에 국내 최고 센터 하윤기마저 합류한다면 우승 경쟁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하윤기는 5일 고양 소노전을 통해 복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남자농구의 미래가 된 ‘99즈’ 하윤기와 이정현(소노)의 맞대결이 많은 KBL 팬들의 주목을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