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는 허훈과 문성곤 복귀했지만, 리바운드 열세로 패했다.
KT는 18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KT와의 홈 경기에서 87-102로 패했다.
최근 5연승을 달리던 KT는 SK에 발목을 잡히며 시즌 4패(6)째 기록했다. 이 경기 직전 3위에 있던 KT는 패배로 창원 LG, SK와 나란히 공동 3위로 하락했고, SK는 연승을 거두며 4위에서 공동 3위로 도약했다.
KT 송영진 감독은 경기 직후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해 안타깝다. 전반전에 리바운드나 속공을 허용하며 많은 득점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대등하게 경기를 이어갔는데, 후반전에 한순간에 무너져서 아쉽다”라 총평했다.
이 경기 직전 KT는 하윤기의 부상 이탈을 알렸다. 그동안 하윤기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며 KT를 상위권으로 이끌었지만, 허훈과 문성곤의 복귀, 이두원의 성장이 하윤기의 공백을 채울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리바운드 2위(42.5개) 팀인 KT가 SK 상대로 리바운드 열세(26-44)를 보이며 무너졌다. 리바운드 열세 여파로 이 경기 직전 평균 73실점을 유지하던 KT는 수비까지 무너지며 102점을 허용했다. 이두원은 제 역할을 해냈지만, 공수에서 맹활약하던 하윤기의 빈자리를 채울 수 없었다.
이에 송 감독은 “이를 부인할 수는 없다. 공격 자체가 안으로 들어가지를 못해 파생되는 게 없어서 빡빡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뺏기면서 상대에게 다시금 기회를 주고, 리바운드에서 밀리면서 후반에 속공으로 인한 점수를 너무 많이 줬다. 하윤기의 부재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날 복귀전을 치른 허훈은 31분 31초 동안 3점포 5개를 연달아 꽂으며 26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은 패했지만, 허훈의 활약은 하윤기가 복귀하면 가져올 상승 효과를 기대하게 만든다. 다만 하윤기는 합류 시점은 한 달 후로 예상한다.
반면 허훈과 함께 복귀한 문성곤은 야투 난조(야투율 0%)와 더불어 5파울 퇴장을 당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송 감독은 “(문성곤의) 수비적인 건은 말할 것도 없다. 공격에서는 찬스가 났을 때의 슈팅 시도나 공격에서 참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 다만 쉰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점차 좋은 방향으로 자기 밸런스와 컨디션을 찾아가지 않을까 싶다”며 문성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SK 역시 허훈과 함께 제대한 안영준이 복귀전을 치렀다. 안영준은 SK 내에 국내 선수들이 과부하로 지쳐 있을 때 합류해 승리까지 이끌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안영준의 합류 효과로 오세근의 공격력 부활이 눈에 띄었다. 그동안 한 자릿수 득점에 멈춰 있던 오세근은 공수 모두 능한 안영준의 합류로 수비 부담을 낮추고 공격에만 몰두해 시즌 첫 더블더블(20득점 11리바운드)을 기록했다.
이날 SK는 안영준-자밀 워니-허일영-김선형-오세근이 스타팅 멤버로 출전해 전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