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가 고양 소노를 꺾고 시즌 첫 6연승을 달렸다.
KT는 5일(이하 한국시각)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소노와의 시즌 두 번째 홈 경기에서 숨 막히는 접전 끝에 소노 상대로 86-81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같은 날 삼성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창원 LG와 나란히 시즌 12승(5패)째 거두며 공동 2위를 지켰다. 반면 최근 KT 다음으로 긴 연승 행진(4연승)을 이어가던 소노는 KT에게 덜미 잡히며 시즌 9패(8승)째로 현대모비스와 나란히 공동 6위에 자리 잡게 됐다.
이날 경기는 KBL 최고 가드 허훈과 이정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경기 직전 KT 송영진 감독이 “허훈과 이정현을 매치시키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연세대 선배 허훈을 막아서는 연세대 후배 이정현의 모습과 이에 개의치 않고 단숨에 골대까지 전진한 허훈의 모습에 소닉붐아레나는 순식간에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결과는 허훈의 완승. 허훈은 이날 외곽슛 난조(1/9)를 보이긴 했지만, 22점을 올려 패리스 배스(22점), 하윤기(24점)와 함께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이정현은 상대 수비에 고전하다 12점에 그쳤다. 준수한 기록이지만 평균 21점을 올리는 이정현에게 10점대 초반 기록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허훈은 경기 직후 “(이)정현이가 경기력이 워낙 좋아서 비디오 분석을 통해 팀 전체가 어떻게 막을지 고민했다. 또 치나누 오누아쿠라는 좋은 빅맨도 있어서 껄끄러웠다”며 “정현이가 오늘은 부진했으니 다음 경기에서는 더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함께 남겼다.
이날 KT는 하윤기가 복귀하면서 ‘완전체’가 완성됐다. 지난달 15일 군 복무를 마친 허훈과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한 문성곤이 돌아오자마자 하윤기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복귀한 하윤기는 공백이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코트 위에서 활약하며 24점을 폭발했다. 필드골 성공률은 무려 75%(9/12)에 달했다.
오랜만에 하윤기와 호흡을 맞춘 허훈은 “확실히 든든해졌다. 골 밑 장악력, 마무리 능력이 좋아졌다. 상대가 KT를 만나면 준비할 게 많다고 생각한다. 2대2도 잘 빠져주고 리바운드, 수비, 농구의 모든 방면에서 윤기가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T 송영진 감독은 경기 후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데 어렵게 끌고 갔다. 외곽을 잡으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좋은 경기를 하다가 박빙으로 갔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KT는 16점 차 리드로 앞서다가 후반에 슛 난조를 보이며 추격을 허용해 4쿼터에 79-80으로 역전됐다. 바로 이어 하윤기가 2점을 올리며 리드를 되찾았지만, 쉽게 갈 수 있던 경기를 어렵게 이겼다.
이에 소노 김승기 감독은 “초반에 밀렸지만, 끝까지 잘해줬다. 팬분들이 보시기에 끝까지 재밌고 끈질긴 농구를 했다. 그것에 만족한다. 강팀이라고 물러나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 팀도 더 좋아질 것이다”라며 총평했다.
소노는 경기에서 패했지만, 골 밑에서 경기를 조율한 치나누 오누아쿠가 27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완성했고, 외곽슛이 살아난 전성현은 3점슛 6개를 꽂아 22점, 한호빈 역시 외곽 2개 포함 10점을 올리며 KT의 뒤를 악착같이 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