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가 부상에서 복귀한 허훈의 맹활약에 힘입어 3연승을 달리며 공동 3위에 올랐다.
KT는 30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의 4위 자리를 넘보던 부산 KCC와의 홈 경기에서 98-83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직전 4위에 있던 KT(17승 9패)는 3연승을 거두며 창원 LG와 나란히 공동 3위에 올랐다. 2위 서울 SK(17승 8패)와 격차는 반 경기로 좁혀졌다.
최근 분위기가 좋은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허훈의 부상 이탈로 잠시 휘청였던 KT가 최근 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끌어올렸고, 7연승 질주하며 ‘최강군단’의 면모를 보였던 KCC는 라운드 전승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있었다.
KBL 최고 스타 허웅을 보유한 KCC, 그리고 이날 경기 앞두고 허훈의 복귀를 예고한 KT. 기대하지 않았던 갑작스러운 KBL ‘최고 스타’ 허웅-허훈 형제 맞대결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다.
지난 12일 서울 삼성전에서 코뼈 골절 부상을 당한 허훈. 수술 후 회복까지 4주 정도 걸려 복귀예상 경기는 올스타전 이후였다. 그러나 본인 의지로 복귀를 앞당기게 돼 올 시즌 처음으로 허훈-허웅 형제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허훈은 마스크 투혼을 벌이며 KT의 연승을 이끌었다. 긴 공백이 있었음에도 허훈은 경기 중간마다 공수 양면에서 활약하며 KT의 기세를 끌어올렸다. 이날 3점슛 4개 시도해 3개 성공, 17분 34초 동안 15점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을 기록했다.
경기 직후 허훈은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이겨서 너무 좋다. KCC가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었지만 경기가 잘 풀렸다. 동료들에게 고맙고 KCC와 바로 다음 경기에서도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복귀를 한참 앞당긴 이유에 대해 “(빨라도) 1월 1일에 하려고 했다. 새해에 좋은 기운을 받고자 했다. 그런데 하나 보니 경기를 뛸 수 있을 것 같았고 상대가 KCC였다. 한해를 승리로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7연승 질주 중이던 KCC는 이날 경기 패배로 순식간에 3위 KT, LG와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진 5위에 머물렀다.
형 허웅 역시 동생 허훈과 마찬가지로 3점 4개 꽂아 넣으며 16점을 올렸지만, KT에 거센 수비에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KT소닉붐아레나는 3,563명의 만원 관중이 찾았는데, 이는 KT가 2021년 연고지 이전한 이후 첫 매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