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가 연장 끝에 서울 SK를 꺾고, 통합 우승으로 시즌을 완성했다.
안양 KGC 인삼공사(이하 KGC)는 지난 7일(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7차전 서울 SK 나이츠(이하 SK)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0-97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SK 상대로 설욕전을 펼친 KGC는 팀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이자 2016/17 시즌 이후 2번째 통합 우승을 손에 거머쥐었다. 또한 KGC는 역대 2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을 달성한 뒤 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팀이 됐다.
이로써 KGC는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우승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우승,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하며 2016/17시즌 이후 KGC 역사상 2번째 트리블 크라운을 완성했다. 반면 SK는 EASL 결승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KGC에 발목을 잡히며 시즌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MVP(최우수 선수)는 오세근에게 돌아갔다. 이는 오세근 자체 3번째 MVP로, 7차전 1차 연장에서 KGC가 1점 차로 간신히 리드를 잡고 있을 때, 경기 종료 38초를 남기고 오세근이 공격 리바운드 이후 자유투를 얻어내 3점차 리드를 이끌어냈다.
이때 양희종이 교체 투입됐다. KGC가 3점차 승기를 잡은 시점인 경기 종료 3.4초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KGC의 ‘주장’ 양희종을 투입하며 왕좌를 탈환했다. 17년을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 양희종의 ‘라스트 댄스’는 통합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오세근은 20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완성했으며, 시리즈 내내 아쉬웠던 오마리 스펠맨은 34득점 14리바운드로 SK 백코트를 폭격하며 오세근과 함께 KGC의 공격을 이끌었다. 변준형과 배병준은 각각 16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보탰다.
SK는 6차전에서 아쉬웠던 김선형이 폭주하며 37득점 10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 내내 쉴 틈이 없었던 자밀 워니가 체력적인 한계를 보이며 43분 33초 동안 20득점 13리바운드로 마무리했다. 이날 식스맨은 무득점에 그쳤다.
7차전에서 SK는 허일영을 제외한 4명의 주축 선수들이 40분 이상을 소화하며, 11점차로 리드당했던 경기를 후반에 91-91로 균형을 맞추며 연장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연장에 체력적 한계에 부딪치며 패배로 마무리됐다.
최고의 명승 부 후 전희철 SK 감독은 눈물을 흘렀다. 6차전 패배 후 자책성 인터뷰를 하며 아쉬워했던 전 감독은 7차전 패배 후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6차전에 내가 너무나 큰 실수를 했다”며 또다시 자책을 했다.
부드러운 리더십을 앞세우며 통합 우승을 이끈 1년차 KGC 감독인 김상식 감독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걱정과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전성현과 김승기 감독이 나가면서 우리가 시즌 전 중위권 평가를 받았다”라고 말한 뒤, “그래도 선수들과 함께 하다보면 좋을 거라 생각했다. 질책보다는 칭찬을 하자고 마음먹었다”라며 말을 마쳤다.
6경기 연속 매진이자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인 5,900여 명이 7차전을 지켜봤다. 14년 만에 열린 챔피언 결정전 7차전은 예상만큼 뜨거웠고, ‘신흥 라이벌’ KGC와 SK의 맞대결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역대급이었던 챔피언결정전, 승자도 패자도 빛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