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가 안방에서 창원 LG에게 패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편 서울 삼성은 안방에서 원주 DB에게 패하며 ‘2년 연속 리그 꼴찌’라는 타이틀을 목전에 뒀다.
안양 KGC 75-76 창원 LG
1Q | 2Q | 3Q | 4Q | |
KGC | 20 | 13 | 23 | 19 |
LG | 26 | 21 | 15 | 14 |
KGC가 안방에서 LG에게 목덜미 잡히며, 우승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6일(목)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각)에 안양체육관에서 KGC와 LG가 맞대결을 펼쳐 LG가 승리를 접전 끝에 1점 차로 거뒀다. 이로써 LG는 32승 15패를 기록하며 1위 KGC(34승 15패)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좁혔고, KGC는 3연패 늪에 빠지며 1위 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LG는 아셈 마레이가 골밑에서 맹활약하며 21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반면 KGC는 오마리 스펠맨이 복귀했지만 대릴 먼로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스펠맨이 풀경기를 뛰게 됐다. 스펠맨은 18일만에 리그에 출전하며 18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저조했던 야투성공률(35.3%)로 패배를 당했다.
전반은 KGC가 리드했다. 스펠맨은 복귀하자마자 내, 외곽을 흔들며 득점력을 폭발시켰고, 문성곤과 오세근이 가담하며 스펠맨을 지원했다. LG는 1쿼터엔 마레이가, 2쿼터엔 저스틴 구탕이 공격을 주도하며 경기를 운용했지만 KGC의 외곽을 막지 못해 KGC가 47-33으로 앞서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3쿼터에 스펠맨의 활약이 멈췄다. 수비를 재정비한 LG가 스펠맨을 집중적으로 막으며 KGC의 득점을 단 15점으로 막아냈고 스펠맨은 자유투 3개로 단 3점에 그쳐56-62로 역전당했다. 4쿼터에 스펠맨의 경기력이 살아나며 8득점을 올렸지만 LG를 따라잡기에 역부족했다.
서울 삼성 58 vs 71 원주 DB
1Q | 2Q | 3Q | 4Q | |
삼성 | 9 | 11 | 24 | 14 |
DB | 17 | 20 | 16 | 18 |
삼성이 안방에서 DB에게 잡히며, 농구 명가 삼성이 2년 연속 꼴찌 타이틀을 달게 생겼다.
같은 시각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삼성과 DB가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쳤으며 이 경기에서 원정팀 DB가 삼성을 대파했다. 이로써 DB는 18승 30패로 7위 KT(20승 28패)와 2경기 차로 좁혀진 8위에, 삼성은 13승 35패로 잔여 6경기에서 3패를 하면 꼴찌가 확정된다.
DB는 김종규가 13득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이루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정호영(15득점)이 6경기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보탰다. 반면 삼성은 앤서니 모스가 15득점 28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지만 동료 지원이 부족해 패배로 빛을 바랬다.
삼성은 초반부터 에어볼이 난무했다. DB의 경기력도 좋지 못했지만 그보다 심각했던 삼성은 1쿼터 9점, 2쿼터엔 11점, 야투 성공률 21.8(7/31)에 그치며 전반 내내 DB에게 끌려 다녔고, 결국 전반을 20-37로 DB에게 리드당한 채 마무리했다.
3쿼터 시작부터 이원석, 이정현, 신동혁이 8점을 몰아넣고, 모스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상대를 기선제압한 삼성은 DB를 단 16점에 묶어 놓고 24점을 올려,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승부처 4쿼터에 또다시 야투 난조를 보이던 삼성은 결국 DB에게 13점 차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