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가 역전드라마를 쓰고, 승부를 7차전으로 끌고 갔다.
지난 6일(금) 오후 6시(한국시각)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안양 KGC 인삼공사(이하 KGC)와 서울 SK 나이츠(이하 SK)가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6차전을 치러, KGC가 SK를 86-77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양 팀 3승 3패로, 2008/09 시즌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의 챔피언결정전 이후 14년 만에 7차전에서 운명이 결정된다.
5차전 전반적으로 야투 난조를 겪은 KGC는 6차전에서 오세근(18득점), 대릴 먼로(16득점), 변준형(15득점), 오마리 스펠맨(13득점) 등 전반적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SK는 자밀 워니가 31득점 10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지만 김선형 10점에 갇히며 패했다.
KGC 먼로의 노련함이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놨다. KGC 선수들은 여전히 SK 존 드롭-맨투맨 수비에 고전하며 3쿼터 한때 15점 차로 리드당했다. 하지만 먼로가 3쿼터 막판에 투입과 동시에 템포를 가져가며 SK 수비 약점을 파악해 적재적소로 패스를 보냈고, 이에 변준형의 플레이까지 살아나 변준형은 4쿼터에만 10득점(3점 슛 2개 포함)을 올렸다.
반면 SK는 김선형이 부진하며 SK식 몰빵 농구의 흐름을 가져가지 못했다. SK는 체력 문제로 김선형을 선발 명단에서는 제외시켰지만 1쿼터 후반부 김선형 투입과 동시에 존 드롭 수비로 전환하며 KGC를 또다시 혼란으로 안내했다. 하지만 전반 10득점으로 맹활약했던 김선형은 후반 KGC 수비에 완전히 틀어막혀 전반 기세를 이어나 갈 수 없었고, 후반은 무득점에 그쳤다.
1쿼터: KGC 22-22 SK
초반 양 팀 득점력이 좋았다. 쏘는 족족 림을 통과했으며 KGC는 외곽 슛 4개를 넣으며 20-16으로 앞서갔다. 쿼터 종료 3분 48초 전 김선형과 최원혁이 동시에 출격하며 SK는 수비 형태를 바꿨고, KGC는 SK식 존 드롭 지역방어에 고전하며 단 2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22-22으로 균형이 맞춰진 채 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 KGC 21-24 SK
쿼터 초반 기세는 KGC가 가져갔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SK가 흐름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배병준과 오세근이 SK 수비를 뚫고, 각각 5득점을 올리며 KGC 공격의 중심으로 섰다. 이 기세로 KGC가 한때 36-31로 앞섰지만 쿼터 중반부터 김선형-워니-허일영 세 선수가 앞다투어 득점을 추가했고, 결국 전반은 SK가 46-43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3쿼터: KGC 13-21 SK
SK가 KGC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고, 격차를 벌렸다. 쿼터 초반 KGC의 슈팅이 모두 림을 맞고 빗나갔지만 SK 수비가 KGC 턴오버를 연달아 4개를 유발, KGC의 공격 기회를 뺏음과 동시에 SK가 흐름을 가져가게 된 순간이었다. 이후 KGC를 단 9점으로 틀어막고, SK가 21득점을 터트리며 점수는 순식간에 67-52로 벌어졌다. KGC는 쿼터 종료 1분 34초 전 변준형과 먼로를 동시에 투입해, 4점을 추가하며 쿼터를 마무리 지었다.
4쿼터: KGC 30-10 SK
KGC가 전세를 뒤집었다. 먼로는 초반부터 변준형의 외곽 슛이 림을 맞고 튕겨져 나온 공을 잡고, 슛을 올려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후 먼로는 침착하게 경기를 리드하며 SK 수비 약점을 파악해 패스를 하거나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했고, 먼로의 리딩은 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변준형의 득점력을 일깨웠다. 결국 KGC는 4쿼터에만 30득점을 몰아치며 역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