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는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LG와의 시즌 3번째 맞대결 홈 경기에서 LG의 공격력을 잠재우고 88-69로 대승했다.
이 경기 직전 서울 삼성과 공동 9위에 있던 가스공사는 시즌 5승(16패)째 거두며 단독 9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이날 승리로 홈 7연패와 LG전 8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부산 KCC와 2차 연장까지 간 뒤 이틀 마다 경기를 이어간 빡빡한 일정 속에서 주축 김낙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게다가 복귀한 이대헌의 컨디션은 완벽하지 않은 상황. 가스공사의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웠다.
힘든 상황 속에서 가스공사는 이변을 일으켰다. 3쿼터 초반까지 리드를 가져오지 못하고 한때 12점 차까지 벌어졌지만,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안정감을 가져가더니 4쿼터 LG 단 7점으로 가두고 외곽포 5개를 연달아 터트려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가스공사는 앤드류 니콜슨(26득점), 샘조세프 벨란겔(23점), 이대헌(14점), 신승민(10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4쿼터 듀반 맥스웰을 중심으로 이뤄진 수비는 가스공사를 대승으로 이끌었다.
가스공사 강혁 감독 대행은 경기 후 “전반에 상대에게 리바운드와 속공을 너무 내줬다. 그 부분이 잘 안됐다. 후반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리바운드와 수비 덕분이다. 그게 속공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를 탈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반면 6연승 질주 중이던 LG는 이날 패배로 시즌 6패(15승)째 기록하며 1위 원주 DB와는 2.5경기 차로 벌어진, 3위 수원 KT와는 1.5경기 차로 좁혀진 2위에 머물렀다.
LG 조상현 감독은 경기 직후 “보셨다시피 완패다. 선수들 탓하기 전에 제가 준비를 잘못했다. 후반에 3점을 맞을 때 수비 변화를 줬어야 했다.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려고 한다. 그 다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자책했다.
실제로 가스공사는 이 경기에서 3점슛 총 10개를 기록했는데, 이 중 7개는 후반에 올렸다. 수비 최강팀 LG가 가스공사의 외곽을 막지 못했다는 의미다.
불안정한 수비에 계속되는 외곽 허용. 결국, 역으로 당하며 4쿼터 승부처에서 7점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더블더블을 달성한 아셈 마레이(14점 17점), 14점을 올린 저스틴 구탕을 제외한 국내 선수들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잠겼다.
한편 같은 날 안양실내체육관에서 7연패 중이던 안양 정관장이 서울 삼성을 84-75로 꺾고 5위로 도약,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서울 SK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88-77로 제압해 연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