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앤드류 니콜슨의 활약에 힘입어 안양 정관장을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가스공사는 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81-70으로 승리했다.
올해 치른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가스공사는 3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8승(20패)째 기록한 9위에 머물렀다. 8위 고양 소노(10승 118패)와는 2경기 차 추격에 성공했다.
3점 4방 포함 33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완성한 니콜슨은 이날 수훈선수로 뽑히며 “팀이 함께한 승리다. 후반전에 다 같이 뭉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감독님께서 지시한 부분을 함께 수정하면서 소중한 승리를 만들었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어 최근 수비 관여가 늘어난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수비에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다 보면 공격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 팀에 기여하기 위해 수비를 신경 쓰자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 부임한 강혁 감독대행에 대해서는 “선수들과 대화할 줄 알고 적재적소에 작전을 내린다.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모습을 갖는지 등 선수의 입장으로 경기를 함께 임해준다”며 “향후 KBL 최고의 감독이 될 것이다”고 극찬했다.
강 감독대행 매 경기 ‘팀 균형’을 강조했다. 1라운드에는 얇은 선수층 탓에 강 감독대행이 원하는 농구를 실현하기 힘들었지만, 김낙현-듀반 맥스웰이 합류한 시점부터 가스공사의 농구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니콜슨이 있었다.
시즌 초반 니콜슨이 상대팀 선수를 수비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대체 외국인 선수 맥스웰의 적극적인 수비 관여에, 니콜슨마저 수비력을 높였으며 이 결과 화려한 공격력에 수비력까지 갖춘 선수가 된 것. 긍정적인 변화였다.
김낙현은 니콜슨의 변화에 대해 “(수비)하고자하는 의지가 더 보인다. 확실히 같이 해보면 다르다. 예전에는 지금보다 수비와 리바운드를 더 안일하게 생각했는데 요즘엔 스크린도 빨리 뛰어오고 힘써서 리바운드 하고 속공 열심히 하는 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이날 김낙현은 무릎 통증이 있었지만, 이날 15분 40초 소화해 3점 3개 꽂고 13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신승민(10점), 샘조세프 벨란겔(13점) 역시 두 자릿수 득점을, 이대헌은 무득점에 그쳤지만 10리바운드를 기록해 팀 승리에 보탰다.
반면 정관장은 가스공사 수비에 막히며 배병준(18점), 로버트 카터(18점) 외 9명의 선수가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정관장은 시즌 19패(11승)째 기록하며 8위 소노와 격차 없는 7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