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마지막 라운드인 6라운드에 돌입했다.
플레이오프 5강까지 윤곽이 선명한 시점에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고양 캐롯(5위)이 이번 달 31일까지 등록회비를 완납하지 못한다면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로써 캐롯의 등록회비 완납 여부에 따라 6위 경쟁 중인 전주 KCC와 수원 KT, 그리고 KT와 7위 경쟁 중인 원주 DB 중 최대 두 팀이 봄농구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 KCC, 라건아·이승현 원투펀치로 6위 정착 중!
시즌 초반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KCC는 아쉬운 성적으로 6위에 위치 중이다.
KCC는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의 부상, 라건아의 노쇠, 외국인 선수 론데 홀리스 제퍼슨의 태업 등으로 하위권에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라건아는 본인의 노쇠화를 빠르게 인정하고,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 나가기 시작하면서 KCC의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라건아의 부활로 주춤했던 KCC가 5위까지 넘보던 때, 허웅의 시즌 아웃 소식이 들려왔다. KCC에 또다시 위기가 찾아온 듯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이승현의 복귀로 한숨을 돌렸다. 이승현은 복귀하자마자 라건아와 함께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위기에 있던 KCC를 구해냈다.
라건아와 이승현의 활약으로 KCC는 6라운드 돌입 직전까지 플레이오프 안정권인 6위를 지켜낼 수 있었다. 하지만 잔여 경기를 두 선수로 버티기엔 한계가 있다. 이들이 내곽에서 버텨주는 만큼 이근휘와 전준범이 외곽에서 힘을 발휘해줘야 할 때다.
2. KT, 하윤기의 플레이를 극대화시킨 재로드 존스
SK와 함께 비시즌기 우승 후보로 뽑혔던 KT는 7위에 위치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삐그덕거리며 지난 시즌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던 KT는 외국인 선수 모두 교체까지 감행했다. 3라운드 중반에 합류한 재로드 존스와 레스터 프로스퍼의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며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까지 살아나, KT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5라운드에 가까워질수록 두 외국인 선수의 효과는 미미해지고 양홍석 등 국내 선수들의 부진이 장기화됐다. 하지만 존스의 존재는 하윤기의 잠재력을 더 끌어올렸다. 하윤기는 외곽에서 활동을 선호하는 존스와 함께 뛰며 내곽에서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외국인 선수를 상대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하윤기의 성장으로 KT 또한 골밑이 든든해진 반면, 외곽에서의 위력은 약해졌다. 지난 달 18일 현대모비스 전에선 3점 슛 성공률 7.6%(1/13)라는 최악의 기록을 남기며 올 시즌 처음으로 50점대 득점(59점)을 기록했다. KT 또한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한 시점이다.
3. DB, 위기의 순간에 복귀한 주축 선수들
시즌 초 KBL 돌풍을 일으켰던 DB가 8위에 위치 중이다.
DB는 2라운드 돌입 직전,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연패에 빠지더니 순식간에 2위에서 하위권으로 하락했다. 올스타전 직전에 이상범 전 DB 감독의 자진 사퇴로 김주성 감독 대행이 사령탑으로 지휘하면서 강상재 주축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강상재 부활과 함께 DB 경기력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DB에는 꽃길만 남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5라운드에 돌입하자, 강상재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결국 DB는 지난 달 6경기 전패 당했다.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8위를 넘겨줄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강상재와 두경민이 복귀를 했다. 이 둘의 시너지가 지난 4일 가스공사 전에 나타나며, 승리로 7연패 탈출과 동시에 9위와 멀어졌다.
강상재와 두경민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하지만 잔여 10경기 운용에 앞서 이들의 복귀는 팬들에게 DB의 봄농구 진출에 희망을 준다. 다만 DB가 6라운드를 앞두고 두 선수의 컨디션을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7위 경쟁의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