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가 개막전 관중 매진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KCC는 2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득점 폭발하며 106-10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첫 승을 거둔 KCC는 연승 중인 서울 SK와는 1경기 차로 현대모비스, DB와 나란히 공동 2위에 위치 중이다.
이날 개막전은 KCC가 부산으로 연고 이전 후 치른 첫 경기였다. 2001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23년간 전주를 홈으로 사용했던 KCC는 지난 몇십 년간 이어진 지자체 홀대에 지쳐 8월 말 부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해 부산 사직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 중이다.
KCC 이전 사직체육관의 주인은 현 수원 KT의 전신인 부산 KT였다. KT가 2020/21시즌을 마치고 수원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2년간 주인이 없었던 체육관에 드디어 주인이 나타난 것.
KBL 내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KCC는 개막전에서 그 위용을 보여줬다. 이날 기록한 8,780명 관중 수는 KBL 역대 개막주간 경기 최다관중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2006/07 시즌 서울 삼성과 부산 KTF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가졌던 개막전으로 1만 1,848명을 기록했다. 2위는 부산 사직에서 있었던 1997시즌 부산 기아와 대전 현대의 경기에서 1만 913명이 들어왔던 경기다. 당시 대전 현대는 KCC의 전신 팀이다.
아울러 12년 만에 개막 주간 경기 8,000명 이상 관중을 불러 모았다. 이는 2011/2012시즌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창원 LG의 개막전 8,286명 이후 처음이다.
KCC는 개막전에서 ‘우승 후보’의 위력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부터 득점포를 가동한 KCC는 전반을 20점 차로 벌리며 마무리했다. 이 기세가 3쿼터까지 이어지자 4쿼터 허웅, 이승현을 제외한 주축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였고, 삼성 외곽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6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4쿼터 접전 위기 끝에 KCC는 승리로 마무리했다. 허웅은 32분 10초를 뛰며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인 23점을 올렸고, 이승현은 39분 24초를 뛰며 18점을 기록했다. 이호현(17점), 알리제 존슨(16점 11리바운드), 정창영(11점), 벤치에서 시작한 이근휘(12점), 라건아(9점)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이어 나갔다.
한편 삼성은 이정현과 코피 코번이 각각 19점, 18점을 올렸고, 아반 나바(17점), 김시래(16점), 이스마엘 레인(11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전반에 KCC를 제어하지 못해 100득점 이상을 허용하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