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팀 부산 KCC가 리바운드에서 선두 원주 DB를 눌러 1승을 챙겼다.
KCC는 1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DB와의 시즌 3번째 맞대결 홈 경기에서 94-88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 경기 직전 7위에 있던 KCC(8승 9패)는 2연승을 거두며 5위 도약에 성공했다. 아울러 앞선 DB와의 2경기에서 전패했던 굴욕을 이날 경기에서 설욕했다. 반면 4연승 중이던 선두 DB는 시즌 4패(18)째 기록, 2경기 덜 치른 2위 창원 LG(15승 5패)에 2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오랜만에 우승후보다운 경기를 보여줬다. 무서운 공격력을 선보였던 서울 삼성과의 개막전 승리 이후로 매 경기 ‘슈퍼팀’, ‘최강팀’이라는 별명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던 KCC는 이 경기에서 최강팀의 면모를 선보였다.
특히 리바운드 상황에서 DB를 완전히 압도했다. 경기당 리바운드 39.4경기를 기록하는 DB 상대로 리바운드 28개로 묶고, KCC는 무려 47개를 잡았다. 특히 DB의 공격 리바운드를 단 4개로 묶고 세컨드 찬스를 억제했다.
결국 리바운드로 기세를 가져간 KCC는 시소게임이 이뤄지는 접전 끝에 4쿼터 승부처에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KCC 전창진 감독은 “수비를 열심히 했는데, 상대가 잘하긴 잘한다. 그동안 무너질 때 확 무너지고, 이길 땐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는 경기가 많았다. 오늘은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집중력이 좋았다. 우리가 리드할 때도 뺏길 때도 차분하게 했던 경기였다”고 총평했다.
이 경기에서 패한 DB 김주성 감독은 경기 직후 “리바운드를 20개 가까이 더 주고는 이길 수 없다. 시합 전에도 중간에도 이야기했지만, 그것 때문에 힘든 경기를 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선수들이 느슨한 경기를 했다. 나사가 풀린 것처럼 잘 뛰지 않았다. 상대는 이기려고 죽기 살기로 덤비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당연히 이길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허훈 없는 수원 KT가 이정현 없는 고양 소노를 82-64로 꺾었다.
전반까지 소노는 숨 막히는 수비 싸움에서 한번 잡은 리드를 단 한차례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얇은 선수층이 소노의 발목을 잡았다. 후반 체력 열세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경기력도 무너졌고 결국 4쿼터에 5점으로 잠기며 역전패를 당했다. 실책은 무려 24개나 저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