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뉴스] '대행' 꼬리표 뗀 가스공사 강혁 감독,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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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ji Kim

최종수정 2024.02.28.19:43기사입력 2024.02.28.19:43

이번 시즌 감독대행으로 출발했던 대구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이 마침내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가스공사는 26일 2023/24시즌 팀을 이끌어온 강혁 감독대행을 “부드러운 리더십,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해 개막 전 최약체라고 평가받던 선수단의 장점을 극대화했다”고 총평하며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2021년 창단 이후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던 유도훈 감독이 경질된 뒤, 대행으로 팀을 지휘해 온 강 감독은 이번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감독 대행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강 감독의 가스공사는 시즌 시작부터 난관의 연속이었다. KBL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연봉 규모를 가진 가스공사는 시즌을 앞두고 핵심 선수들이 모두 떠났다. 이들의 자리를 채우지 못한 채 컵대회에 돌입했지만, 올 시즌 핵심으로 꼽히던 힉스까지 부상으로 떠나게 됐다.

가스공사는 힉스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KBL 경력자 앤드류 니콜슨을 불러들였다. 가스공사는 니콜슨과 국내 선수 간의 호흡을 맞출 시간도 없이 올 시즌을 맞이했고, 결과는 예상대로 좋지 않았다. 1, 2라운드 기간 동안 17경기에서 단 3승(14패)에 그치면서 최하위에 머물렀고, 심지어 구단 창단 최다인 10연패 기록까지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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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강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층이 탄탄하지 않지만, 없는 살림 속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팀을 하나로 뭉쳐 분위기를 변화시켰고, 최하위였던 가스공사는 28일 기준으로 현재 7위까지 올라섰다.

부드러운 리더십이 선수들에게 신뢰를 준 것이다. 강 감독은 경기가 풀리지 않더라도 선수들에게 호통을 치는 경우가 없다. 작전 타임에 선수들을 설득하며 선수단이 잘하는 걸 더 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강 감독의 리더십은 구단 마음을 끌어당겼고, 이는 강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승격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 

한편 가스공사는 현재 7위에 위치 중이지만, 플레이오프 출전은 사실상 힘들다. 가스공사는 정규리그 종료까지 11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플레이오프 참가 마지노선인 6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5.5경기의 격차로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후반기 승률 75%(9승 3패)를 기록할 정도로 상승세에 있기 때문에 이를 제치는 건 쉽지 않다. 그래도 가스공사가 이번 시즌을 이대로 마무리한다면 다음 시즌 플레이오프 6강 경쟁 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가스공사는 내달 1일 서울 SK와의 원정 맞대결로 리그를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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