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연패 중인 안양 정관장이 EASL(동아시아슈퍼리그)에서 연승을 달렸다.
정관장은 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EASL TNT 트로팡기가(필리핀)와의 홈 경기에서 다득점 공방전 끝에 105-97로 승리를 거뒀다.
타이베이 푸본 브레이브스(대만)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린 정관장은 2경기 전승으로 A조 2위를 지켰다. 1위 치바 제츠(일본)는 정관장보다 1경기 더 치러 3연승 질주 중이다.
이 경기 직전까지 정관장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부상 회복 후 복귀한 오마리 스펠맨이 장기간 경기를 뛰지 못한 탓에 공수에서 힘을 쓰지 못하며 최근 정관장은 리그 5경기 모두 패했다. 게다가 스펠맨이 공격 상황에서 부진하며 국내 선수들의 부담감이 더욱 커진 상황.
당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스펠맨은 경기 초반 수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 상황에서 계속되는 득점 실패로 이른 시간 벤치에 앉았다. 18분 25초 동안 단 7점에 그쳤다.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경기 직후 “(스펠맨에게) 처음에 수비나 리바운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수월하게 하다가 공격에서 잡자마자 3점을 쏘는 모습이 나와서 팀 플레이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뺐다. 몸에 이상이 있지는 않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초반부터 공격이 원활하게 풀렸다. 2점도 잘 들어갔다. 계속 좋은 흐름으로 이어 나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래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마지막에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고 총평했다.
최근 정관장은 수비 문제로 5경기 평균 94실점을 하며 5연패에 빠졌다. 리그에서의 문제점이 이번 대회까지 이어진 것.
그래도 희망인 점은 정관장의 득점이 터졌다는 점이다. 정관장은 긴 연패에 빠지기 전 경기당 83득점을 유지했지만, 최근 5경기 평균 79득점으로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득점력이 부진했던 정관장은 이날 최성원(24점)과 대릴 먼로(21점 10리바운드) 중심으로 전체적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KBL 2년차 고찬혁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박지훈과 최성원의 뒤를 받치는 백업으로 활동 중인 고찬혁은 리그 11경기 평균 1.91득점 기록 중이지만, 이 경기에서는 3점슛 4개를 연달아 꽂고는 14점을 올렸다.
김 감독은 “(고)찬혁이 슈팅이 좋다. 국제 무대에서 만나는 상대들도 고찬혁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을 거다. (반면) KBL 팀들은 찬혁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막는다”며 고찬혁의 활약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자신감을 올리길 바란다. 결과를 떠나, 수비에서 97점이나 내줬다. 실점을 더 줄여야 한다. 공격은 100점을 넘겼다. 자신감을 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관장은 한국 시각으로 9일 오후 7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3라운드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리그 3라운드 돌입 직전에 치른 트라팡기가와의 경기가 정관장에게 독일지 약일지 많은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