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관장이 배병준을 앞세워 서울 삼성을 꺾었다.
정관장은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96-7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원정에서만 2연승을 달리는 정관장(2승 2패)은 같은 날 고양 소노 상대로 홈에서 승리를 거둔 창원 LG(3승 3패), 부산 KCC(1승 1패)와 나란히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반면 거듭되는 퐁당퐁당 승부 결과로 이 경기 직전까지 4위였던 삼성(2승 3패)은 7위로 하락했다.
경기 초반 삼성이 14-9로 앞섰다가 턴오버를 연속해서 3번 저질러 순식간에 14-15로 역전당했고, 이후 단 한 차례 리드를 가져오지 못한 채 정관장의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정관장을 승리로 이끈 선수는 배병준이다. 배병준은 21분 7초 동안 야투 성공률 80.00%(8/10)라는 놀라운 득점력으로 3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고, 3점 슛 4개 포함 팀 내 최다 득점인 22점 올렸다. 이는 개인 최고 기록이다.
배병준은 경기 종료 직후 “커리어 하이보다도, (팀이) 이겨서 더 기분이 좋다. 또 개막전 때부터 슛 감이 좋았는데, 동료들이 찬스를 많이 봐줬다”며 팀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정관장에서 재기를 바랐던 이종현은 1,772일 만에 더블더블(13점 10리바운드)을 기록했다. 이는 이번 시즌 국내 선수가 기록한 2번째 더블더블이다. 첫 번째는 서울 SK 상대로 KT 하윤기(24점 11리바운드)가 기록했다.
여기에 렌즈 아반도, 듀반 맥스웰(이상 11점) 등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보탰다.
정관장은 국내 선수가 62점을 올렸지만, 삼성은 외국 선수(아반 나바, 코피 코번, 이스마엘 레인)가 50점을, 국내 선수가 단 24점에 그쳤다. 이 중 만 19살이라는 최연소 선수로 활약 중인 조준희가 3점 슛 4개 포함 15점을 올렸다. 조준희를 제외한 8명의 국내 선수가 단 9점에 그친 것.
조준희는 경기 후 “코트 위에서는 항상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 실수를 줄여야 하긴 하지만 경기에서 경험하며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선수가 되겠다. 감독님 말 잘 들으면서 기본기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로테이션 수비 상황에서 팀 전술에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기회만 생기면 슛을 올리는 조준희의 모습은 삼성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만든다.
한편 LG는 창원체육관에서 고양 소노 상대로 87-73으로 승리를 거둔 LG는 3연승 질주하며 공동 4위에 올랐다. 소노는 이정현(20점 12어시스트)이 맹활약했지만, 전성현의 부진과 김진유의 부상 이탈로 4패(1승)에 빠지며 최하위인 10위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