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관장이 창원 LG의 덜미를 잡고 7연패 사슬을 끊었다.
정관장은 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LG와의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84-8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 승리로 정관장은 팀 최다 연패(8연패) 타이기록을 피했다. 아울러 시즌 11승(18패)째 거두며 6위 울산 현대모비스(13승 14패)를 3경기 차로 좁힌 7위 자리를 수성했다.
1라운드 예상외 선전으로 리그 2위까지 올라섰던 정관장이었다. 그러나 비시즌기 부상으로 이탈했던 오마리 스펠맨이 2라운드에 복귀하면서 정관장의 분위기가 급히 하락했다.
스펠맨은 복귀 예고 첫 경기부터 컨디션 문제로 이탈, 팀은 시즌 첫 연패에 빠지면서 중위권으로 하락했다. 스펠맨은 복귀 이후로 끌어올리지 못한 체력과 태도 문제로 논란을 일으켜 결국 퇴출당했다.
정관장은 스펠맨 대체 선수로 카터 주니어를 영입했지만, 카터가 합류하자마자 대릴 먼로가 과부하로 부상 이탈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가져오지 못했다. 뒤이어 김경원이 부상 이탈. 이후 아시아 쿼터 렌즈 아반도도 지난달 28일 소노전에서 큰 부상을 당해 남은 시즌 코트에서 보기 어려워졌다.
팀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에이스’ 박지훈이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56-66으로 리드당한 채 시작된 4쿼터. 박지훈이 무려 15득점을 폭발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그동안 부담감으로 위축됐던 해결사 본능이 터져 나온 것이다.
박지훈은 이날 3점 3개를 꽂고 24점으로 맹활약했고, 카터(16점 9리바운드)와 정효근(14점 8리바운드), 최성원(10점), 이종현(11점 12리바운드)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박지훈의 부담감을 덜어줬다.
경기 직후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박지훈이) 1라운드 위기 때 해결사 역할을 많이 맡았다. 이후 너무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에 위축됐다. 이날 경기를 계기로 여유가 생길 것”이라 말했다.
이에 박지훈은 “연패가 많이 길었다. 새해 첫 경기에서 이길 수 있어 기쁘다. 최근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원주 DB전도 그렇고 조금씩 경기력이 맞아가고 있다. 대릴 먼로가 돌아오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다만 카터 역시 체력과 부상 위험을 안고 뛰고 있다. 카터는 KBL 데뷔전부터 7경기 연속으로 홀로 외국선수 2명의 몫을 해내고 있기 때문에 정관장 역시 카터의 과부하를 걱정하고 있다.
반면 아셈 마레이의 부상 이탈과 함께 최근 3경기 2패를 기록한 LG(18승 10패)는 공동 3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이날 패배로 원정에서만 3연패에 빠졌다.
후안 텔로가 18점 11리바운드로 활약했으나, 마레이 출전했을 때와 비교하면 팀 전체적인 움직임은 아쉬웠다. 특히 이날 LG는 공격 리바운드 6개(정관장 15개)에 그치며 높이 싸움에서 압도당했다.
경기 시작 전 LG 조상현 감독은 “마레이 이탈로 흔들리는 수비는 텔로가 보완해야 한다. 전술 변화로 리바운드를 지켜서 상대 기회를 줄이는 게 관건”이라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한편 같은 날 리드 선두 원주 DB도 8위 고양 소노에게 공격 리바운드(9-13) 싸움에서 완전히 밀리며 88-94로 완패했다.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긴 소노는 이날 3점 17개를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