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안양 정관장이 ‘초호화 군단’ 부산 KCC를 잡고 2위를 지켰다.
정관장은 1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의 홈 경기에서 정효근의 외곽이 폭발하며 84-7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정관장은 올 시즌 KCC와의 두 차례 맞대결 모두 승리한 것을 포함해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KCC전에서 5연승을 거두며 시즌 8승(4패)째 기록했다. 아울러 단독 2위 자리를 지키며 선두원주 DB(12승 1패)를 3.5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정관장은 지난 창원 LG전(17일)에서 리바운드(23-37)에서 밀리며 대패를 당했다.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KCC전 직전에 “선수들이 뭐가 씌었는지 연습한 것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안 좋은 모습이 다 나왔다”라며 “선수들에게 리바운드와 수비를 잘하면 이긴다고 강하게 얘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정관장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기세를 가져갔고, 이번 시즌 외곽포 득점 비중(평균 6.5개)이 높지 않았던 정관장은 시즌 처음으로 3점슛 두 자릿수(11개)로 꽂고 3점 야투율 50%(11/22)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정효근의 활약이 눈이 부셨다. 정효근은 이날 스몰포워드로 출전해 이적 후 최고 활약을 펼쳤다. 내외곽 공수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하며 83.3%의 성공률로 3점 슛 5개를 꽂고 22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 직후 정효근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이다. 많은 부분을 배워 나가고 있다”며,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있지 않나. 올 시즌 팀 성적이 나쁠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많은 관심을 받진 못했지만 우승을 경험했던 선수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선수들과 함께 레벨업을 이루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효근과 더불어 렌즈 아반도는 경기 초반 스피드와 점프력을 앞세워 정관장의 공격을 선도했다. 1쿼터에만 10득점 몰아치며 KCC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아반도(17득점)는 스틸로 정관장의 속공 찬스를 만드는 등 적극적인 공수로 팀 승리에 보탰다.
대릴 먼로 역시 17점을 올렸다. 특히 경기 막바지 속공 상황에서 KCC 백코트가 늦어지자 속도를 늦추며 시간을 소비하는 영리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KCC에게는 굴욕적인 장면이 아닐 수가 없다.
한편 KCC는 원정 5연패에 빠지며 시즌 6패(3승)째로 8위에 머물렀다. 최근 잠잠했던 허웅(23점)의 외곽포(6개)가 드디어 터졌지만, 이날도 역시 외곽 수비 문제점을 드러내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