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에 복귀한 지 1주일이 지난 허훈(수원 KT), 김낙현(대구 한국가스공사), 안영준(서울 SK)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허훈, 김낙현, 안영준은 지난 15일 군 복무를 마치고 각각 소속팀에 합류해 복귀전을 치렀지만, 안영준을 제외한 허훈과 김낙현은 팀이 연패 수렁에 빠지며 기대했던 파급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가대표 가드 허훈은 제대 전부터 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선사했다. 바로 소속 팀인 KT가 하윤기를 중심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KT는 허훈 제대 직전 5연승 승승장구하며 하위권에서 2위로 도약했다. 상승세를 타며 선두 탈환까지 노리는 KT에게 허훈 합류는 이만한 ‘금상첨화’가 없었다.
하윤기는 13일 울산 현대모비스 상대로 5연승을 거둔 직후 “(허)훈이 형이 들어오면 상대 견제가 많아지기 때문에 팀플레이가 더 잘 이뤄질 것이다. 훈이 형과 2대2를 하면 무조건 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훈이 형이 다 잘하니까 믿고 맡길 수 있다”라며 허훈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허훈이 합류하자 하윤기가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KT는 하윤기가 이탈하고 허훈이 가세한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서울 SK(18일)와의 개막전에서는 3점슛 5개를 연달아 꽂고 26득점을 올렸지만, 원주 DB전(21일)에서는 상대 압박 수비에 부진하며 단 4득점에 묶였고 KT는 5위로 추락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허훈과 패리스 배스의 호흡이 맞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적응 시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낙현은 연패 중인 가스공사에 합류해 반전을 꾀하려 했다. 실제로 가스공사는 김낙현 합류 이전과 이후의 플레이가 다르다. 김낙현 합류 전 가스공사는 외곽 수비가 헐거워 상대 팀에게 3점슛 평균 10.12개를 허용했으며 공격 시에는 외국인 선수 앤드류 니콜슨 공격력에 의존했다.
가스공사가 5연패로 최하위에서 허덕이고 있을 당시 김낙현이 합류했다. 김낙현은 SK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지만 긴 공백 끝에 치른 첫 경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공수 모든 면에서 중심을 잡아 26득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비록 김낙현이 합류한 후 가스공사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창단 최다 타이 9연패에 빠졌지만, 김낙현이 부상으로 이탈한 정관장전을 제외하고는 3점슛 평균 5.7개 허용에 그치며 안정된 외곽 수비를 가시적으로 보여줬다. 다만 김낙현의 부상 이탈로 가스공사는 연패 탈출이 또다시 멀어졌다.
안영준은 당시 4연패에서 벗어나 1승을 거둔 SK에 합류했다. KT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 안영준은 공수에서 맹활약했고, 이 때문에 수비 부담이 줄어든 오세근의 공격력이 부활하며 SK가 107-87로 연승을 거뒀다. 이후 치러진 삼성전까지 승리(82-75)로 마무리하며 SK는 3연승을 질주 중이다.
한편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부산 KCC는 하위권에서 맴돌며 전역자 송교창을 기다리고 있다. 송교창 역시 15일에 제대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복귀전을 치르지 못했다. 송교창은 21일 D리그 창원 LG전에서 전역 후 처음으로 실전 경기를 소화해 복귀가 다가왔음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