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가 창원 LG를 꺾고 2연승을 거뒀다.
DB는 2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85-7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DB(2승)는 울산 현대모비스(2승)와 나란히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반면 3연패에 빠진 LG(3패)는 리그 최하위인 10위로 하락했다.
이날 경기 직전까지 DB는 걱정을 안고 있었다. 주축 두경민까지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황에서 DB 외국인 선수 개비슨 브룩스까지 부상으로 결장했기 때문.
이 우려를 디드릭 로슨이 단번에 날려 버렸다. 로슨은 LG 상대로 홀로 외국인 선수 2인분 몫을 소화해 38분 54초 동안 29점(3점 슛 4개)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DB는 3쿼터를 62-62로 끝냈지만, 4쿼터 승부처에 로슨이 혼자서 12점을 쓸어 담으며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후 로슨은 “이전 고양 캐롯 팀에 오기 전까지는 실수를 두려워했다. 그래서 농구가 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김승기 감독은 내가 실수를 하거나 턴오버를 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가져갈 수 있도록 신뢰를 준다. 두려움 없이 플레이할 수 있게 해준 감독이다”라며 소노 김승기 감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담아냈다.
로슨은 2020년 KBL에 2옵션 선수로 입성했다. 고양 오리온(현 소노)과 2옵션 선수로 계약해 1옵션급 활약을 보여주며 고양의 ‘복덩이’로 자리 잡았던 로슨은 2020/21 시즌이 끝난 뒤 오리온 측에서 재계약 의사를 밝히지 않아 KBL을 떠나게 됐다.
1년 뒤 로슨은 다시 KBL에 입성했다. 2022년 캐롯이 오리온을 인수하면서 외국인 선수로 로슨을 선택한 것. 로슨은 김승기 감독 관리하에 캐롯에서 맹활약하며 캐롯과 함께 KBL에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 캐롯에서 본인의 진가를 발휘한 로슨은 시즌이 끝나고 DB로 이적했다.
로슨은 22일 DB 소속 선수로서 출전한 공식 첫 경기에서 친정팀 소노 만났다. 이날 3점 슛 5개를 꽂아 23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 기록,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선보이며 새롭게 창단한 친정팀에 첫 패를 안겨줬다.
DB전을 마친 후 김승기 감독은 “웬만하면 DB 얘기는 꺼내지 말라”며 로슨이 난 자리를 채우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우리 팀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데려간 DB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슨은 캐롯 선수 시절 밀린 금여 두 달 치를 아직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DB행 결정을 택하게 한 이유 중 하나였다.
소노는 로슨의 공백을 채우려 재로드 존스를 수원 KT에서 영입했지만, 다재다능한 로슨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존스는 24일 SK 상대로 3점 슛 6개 시도했지만, 모두 불발, 11점에 그치며 소노는 2연패 했다.
한편 원정 2경기 전승을 거둔 DB는 오는 28일 부산 KCC와의 홈 개막전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