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가 디드릭 로슨과 이선 알바노를 앞세워 수원 KT를 제압했다.
DB는 30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91-8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개막 4연승 중인 DB(4승)는 2위 울산 현대모비스(3승 1패)와 1경기 차로 벌어져 선두 질주 중이다. 반면 창원 LG와의 원정 개막전 승리 이후 3연패 중인 KT는 고양 소노와 나란히 1승 3패로 공동 9위로 하락했다.
‘신임 사령탑 더비’에서 먼저 웃은 감독은 DB 김주성 감독이다. 1990년대 말 중앙대에서 트윈 타워를 이뤘던 김주성 감독과 KT 송영진 감독은 올 시즌 각 팀의 감독으로 지휘권을 잡아 맞대결이 성사됐다.
DB는 ‘원투펀치’ 로슨과 알바노를 앞세워 1승을 챙겼다. 로슨은 이날 3점 슛 5개를 꽂아 넣으며 35점 기록, 알바노는 19점을 올렸다. 여기에 강상재(10점)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보탰다.
로슨은 2옵션 외국인 선수 개리슨 브룩스가 무릎 연골 이상으로 이탈하면서 3경기 연속 2명의 외국인 선수 몫을 혼자 해내고 있지만, 여전히 DB의 핵심이다. 특히 이날 4쿼터에 KT 수비에 막히며 분전했지만, 1점 차 역전 위기에서 1분 동안 혼자 8점을 꽂아 팀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하윤기가 25점으로 분전했고, 숀 데이브 일데폰소가 3점 슛 3개 포함 15점을 꽂아 하윤기의 부담을 덜었지만, 두 외국인 선수 마이클 에릭(10점), 패리스 배스(8점)가 공동으로 부진해 역전 기회 앞에서 DB에 무릎을 꿇었다.
1쿼터 접전 끝에 KT가 1점 차로 끝냈다. KT는 정성우, 문정현, 한희원이 외곽포 5개를 연달아 터트려 기세를 잡았고, DB는 내, 외곽을 오가며 KT의 수비를 흔드는 로슨을 중심으로 알바노의 득점까지 더해 KT를 추격했다. 점수는 28-27, KT가 앞선 채 마무리됐다.
2쿼터에 DB가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로슨은 여전히 본인의 위력을 과시했고, 여기에 강상재-김종규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의 위력까지 더해 전세를 뒤집어 8점 차(54-48)로 격차를 벌리며 치고 나갔다.
DB의 기세가 3쿼터까지 이어졌고, 로슨의 기세도 식을 줄 몰랐다. DB 수비도 막강했다. DB가 빠르게 21점을 올리는 동안 KT를 8점으로 묶었고, 이후 4점을 추가한 DB는 점수를 두 자릿수(79-61) 격차로 벌린 채 마무리했다.
4쿼터 승부처 KT는 로슨을 완벽하게 막고 DB의 득점을 단 4점으로 묶었다. DB는 로슨이 막히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기 어려워했고, 이 사이 KT는 21점을 몰아넣으며 1점 차(82-83)까지 추격했다.
경기 종료 1분 58초를 앞두고 디드릭 로슨이 분위기를 전환했다. 계속해서 KT 림을 노리다 자유투를 기회를 얻은 것이다. 자유투 2개 중 1개를 득점으로 연결해 KT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고, 이후 로슨은 1분간 7점을 꽂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